청도 휴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장산 박도일전’에서 박도일 작가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문자는 의사전달은 물론 조형예술의 표현 수단이며, 자신만의 미적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소재입니다.”
오는 16일까지 청도군 각남면에 있는 휴갤러리에서 작품전을 열고 있는 서예가 박도일씨(63)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이같이 말했다. <사>한국캘리그라피손글씨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씨는 최근 전통 서법에 새로운 문자 조형을 가미한 독특한 글씨체를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작품전에서도 전통 서법을 바탕으로 한 캘리그래피 작품을 위주로 선보였다.
그는 ‘산수유 피고 지고’ ‘그대가 그리울 때 나는 꽃을 본다’ 등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하다. 전시 작품은 그가 쓴 자작시에 색채와 그림까지 곁들여져 있어 마치 시화전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게 관람객의 평이다. 박씨는 “전통서법을 익히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캘리그래피는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시각적 효과도 커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한명진 한국예총 경산지회장은 “박 작가는 캘리그래피와 서예의 대비·접목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경산 예술인 저변 확대에도 공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서예가는 “그의 작품은 서예적인 필획, 현대미술적인 표현기법, 무위자연적인 내면세계 등이 어울린 독창적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30여 년간 경산에서 서예연구실을 운영해 온 박씨는 캘리그래피 지도는 물론 문인화·서각·민화·불화·한국화 등 인접 분야의 강좌를 개설해 ‘장산묵연회’를 만들고, 함께 전시회를 마련하는 등 경산지역 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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