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 끊긴 여자핸드볼, 도쿄가 마지막 기회”

  • 입력 2018-12-12 00:00  |  수정 2018-12-12
■ 亞선수권 4연패 강재원 감독
“올림픽 메달 끊긴 여자핸드볼, 도쿄가 마지막 기회”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지난 9일 일본 구마모토에서 끝난 제17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강재원 감독에게 헹가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쿄는 어떻게 보면 올림픽 메달의 마지막 기회일 수 있습니다.” 한국 여자핸드볼을 아시아선수권 4회 연속 정상에 올려놓고 귀국한 강재원 감독의 말이다.

강재원 감독이 지휘한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9일 일본 구마모토에서 끝난 제17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우리나라는 17차례 아시아선수권 가운데 13번이나 정상을 지켰고, 최근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재확인했다. 최근 일본과 중국이 모두 유럽 출신 감독을 영입하며 한국의 아성에 거세게 도전했으나 우리나라는 조별리그와 결승에서 두 나라를 차례로 제압하고 시상대 맨 위에 우뚝 섰다. 강재원 감독은 “사실 아시아선수권은 다른 나라보다 우리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출국 전에 준비한 것이 딱 5일에 불과했고, 부상 선수들도 많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일본과 중국에 대해서는 “최근 기량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기량에서 우리가 월등하게 앞선다”고 평가하며 “일본과 결승전 초반에 3-8까지 끌려갔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았을 정도”라고 말했다.

“장점인 스피드·개인기 흔들려
오히려 유럽선수들이 더 빨라
올림픽 예선·세계선수권 대비”

아시아선수권 정상을 지킨 강재원 감독은 2019년 올림픽 지역 예선과 세계선수권, 2020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 강재원 감독은 “올림픽 예선이 내년 9월 중국에서 열리는데 이걸 통과해야 올림픽을 바라볼 수 있다”며 “내년 4월 국내 리그 경기가 끝난 뒤 우리 선수들의 몸 상태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강 감독은 “대표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거의 매 경기 60분 가까이 뛰다 보면 4월 몸 상태는 안 좋을 것이 확실하다”며 “소집 후 한 달 정도는 공도 만지지 않고 몸부터 만들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출신 사령탑을 영입해 이번 아시아선수권도 4개월 합숙을 하며 준비했다는 중국이 올림픽 예선 홈 코트의 이점까지 안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도 여자핸드볼 대표팀을 이끌고 4강까지 진출했던 강 감독은 “도쿄올림픽에서는 무조건 메달을 따야 한다”며 “어떻게 보면 이게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핸드볼이 그동안 스피드와 개인기 등을 앞세워 유럽과 맞섰지만 이제 유럽의 큰 선수들이 더 빨리 달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반대로 우리의 체격도 예전처럼 유럽에 크게 밀리지는 않게 됐지만 빠른 플레이에 경기 상황에 맞는 정교함까지 더해야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은 유리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개인기나 스피드도 좋아지는 추세인 반면 우리는 점점 뒷걸음질친다는 점에서 도쿄 이후를 기약하기는 쉽지 않다는 우려다. 우리나라 여자핸드볼의 올림픽 메달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이 최근 사례다. 2012년 런던에서 4강,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다.

본선 티켓이 1장 걸려 있는 올림픽 지역 예선을 통과하고 나면 2019년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4강 목표에 도전하겠다는 강 감독은 “아시아선수권에서는 10골 차로 이겨야 본전이라는 중압감이 심했을 텐데 잘 이겨내 대견스럽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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