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시범철수 GP 파괴현장 상호 검증 완료…정전협정 후 처음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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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3   |  발행일 2018-12-13 제4면   |  수정 2018-12-13

남북은 12일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시범적 철수 및 파괴조치를 이행한 비무장지대(DMZ)의 11개 감시초소(GP)에 대한 상호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양측이 DMZ 내 GP를 상호 방문한 것은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이후 65년만이다.

국방부는 이날 “9·19 군사합의에 따라 시범적 철수와 파괴조치를 이행한 11개 GP에 대한 상호 현장검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남북은 9·19 군사분야 합의서에서 GP 시범철수 작업과 관련해 △모든 화기 및 장비 철수 △근무인원 철수 △시설물 완전파괴 △상호검증 등 4단계로 나눠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 상호검증은 마지막 단계에 해당된다.

남북은 시범철수 11개 GP의 현장검증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각각 11개 검증반에 77명씩 총 154명을 오전과 오후로 나눠 투입해 상호검증 작업을 진행했다. GP마다 대령급(북측 대좌급)을 반장으로, 검증 요원 5명과 촬영 요원 2명으로 구성된 검증반이 투입됐다.

검증반은 남북 시범 철수 GP를 연결하는 오솔길을 통해 이동했다. 특히 군은 북측이 우리 측과는 달리 폭파 방식으로 GP를 파괴했기 때문에 지하까지 매몰됐는지 검증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우리 군은 이를 위해 지하시설의 형태 등을 탐지할 수 있는 지하투과레이더(GPR)와 지하로 구멍을 뚫어 내리는 내시경 카메라 장비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GPR는 고주파 신호를 지하로 보내 지하 내부 및 구조물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장비다.

상호검증은 남북 검증반이 미리 합의된 군사분계선(MDL) 상의 연결지점에서 만나 상대측 안내에 따라 해당 초소 철수현장을 직접 방문해 철수 및 철거 상황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남북은 현장검증에 앞서 검증반이 GP를 도보로 왕래하며 검증할 수 있도록 우리 측 GP와 북측 GP를 잇는 오솔길을 개설했다. 검증반의 이동통로인 오솔길에는 남북의 현장검증반과 안내요원들이 만날 장소를 표시하기 위해 가로 3m, 세로 2m 크기의 황색수기를 설치했다. 국방부는 “이번 검증작업으로 북측 GP의 화기·장비·병력 철수 여부, 감시소·총안구 등 지상시설물 철거 상태, 지하시설물의 매몰과 파괴 상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GP 상호 현장검증을 화상 연결로 지켜보고 “그 자체만으로도 남북 65년 분단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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