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예결위 “간부공무원, 의회 무시 발언” 직위해제 요구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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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3   |  발행일 2018-12-13 제6면   |  수정 2018-12-13
교육비회계 전출금 관련 ‘마찰’
道“해당 공무원 인사조치 검토”
도의회 예결위 “간부공무원, 의회 무시 발언” 직위해제 요구
지난 11일 오전 경북도의회에서 열린 도의회 예결위 예산안 심사에서 교육비특별회계 전출금 전액 삭감 관련해 경북도 간부공무원의 발언을 문제 삼은 예결위 소속 도의원들이 퇴장하자 집행부 공무원만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경북도 한 간부공무원의 안일한 심사 태도를 문제 삼아 예산안 심사를 잠정 중단하는가 하면, 해당 간부공무원의 직위해제를 요구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예결위는 해당 간부공무원이 지난 10일 열린 내년도 예산안 심사 현장에서 도의회를 경시한 발언을 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날 이재도 도의원(포항·더불어민주당)이 교육비특별회계 전출금(509억4천만원)이 전액 삭감된 이유에 대해 묻자, 해당 간부공무원은 “도교육청은 이제 교육위가 담당을 하니까 행복위(행정보건복지위)에 아마 내방(來訪)을 등한시하는 바람에 (전출금) 예산이 모두 깎인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에 예결위원들은 해당 간부공무원의 발언 취지가 도교육청이 법정 전출금 반영을 위해 읍소작전을 펴지 않았고 이를 괘씸하게 여긴 도의회가 길들이기 차원에서 예산안을 전액 삭감한 게 아니냐는 취지로 받아들였다.

도의회는 즉각 반발했다.

이칠구 도의원(포항·자유한국당)은 “상임위가 심사숙고에서 내린 결정을 (왜곡해) 그런 식으로 답할 수 있다는 게 참으로 놀랍다”며 “의회 존재를 무시한 발언”이라고 발끈했다.

김상조 도의원(구미·자유한국당)은 또한 “오는 14일 전에 (해당 간부공무원에 대한) 직위해제 인사조치를 요구한다. 그래야 11대 첫 예결위가 4년 동안 잘 흘러갈 수 있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김성진(안동·자유한국당)·남영숙 도의원(상주·자유한국당)도 “발언에 있어서 신중이 필요했는데 본인이 진정으로 심각성을 이해 못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이는 공직기강 문제라고 생각한다. 응당한 대책을 강구하고 이철우 도지사도 이른 시간 내에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1일 오전 이번 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간부회의 자리에서 강한 질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종진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간부회의에서 (해당 간부공무원이) 불미스러운 일로 반성이 있었다. 예결위원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해당 간부공무원에 대한 인사조치 검토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글·사진=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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