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대 기업 5년째 제로성장…‘매출 1兆 클럽’도 감소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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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4 07:18  |  수정 2018-12-14 07:18  |  발행일 2018-12-14 제2면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2배 이상 늘었던 매출 1조원 이상 기업 수가 최근 몇년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규모도 몇 년째 정체되고 있다.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과거와 같은 ‘고속성장’이 한계를 맞으면서 신산업 육성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3일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국내 1천대 상장사의 경영실적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당시인 1997년 매출 총액 452조원에서 지난해는 1천492조원으로 늘었다.

2008년 처음으로 1천조원을 넘어설 때까지는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 잠시 주춤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012년에는 1천482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지난해(1천492조원)까지 5년째 1천500조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의 매출 증가율은 0.7%로 사실상 제로 성장을 보인 데다 매출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같은 기간 1천341조원에서 1천330조원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대기업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이른바 ‘1조 클럽’ 가입 기업 수도 몇 년째 늘지 않는 상황이다.

연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의 수는 1997년 74개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2년에는 2.5배 수준인 192개로 증가했지만 2013년 189개, 2014년과 2015년 186개, 2016년 184개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187개로 증가했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5개 적은 상황이다.

CXO연구소 관계자는 “1천대 기업의 매출 규모가 몇 년째 정체되고 있다는 것은 기존의 산업 패러다임이 과거처럼 유효하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이는 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성장엔진 동력이 약화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신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등 선제적 조치를 적극적으로 마련하지 않는다면 성장 둔화의 깊은 골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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