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면·색이 만든 기하학적 사유의 공간…갤러리소헌, 21일까지 ‘색면대화’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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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4   |  발행일 2018-12-14 제16면   |  수정 2018-12-14
5명 작가가 펼치는 색면추상의 세계
“인간이란 존재의 성찰 그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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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면으로 연출한 사유의 분위기가 전시장에 가득하다. 선과 면의 분할로 이뤄진 기하학적인 형태가 색과 어우려져 사유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대구 봉산문화거리에 위치한 갤러리소헌&소헌컨템포러리에서 5명의 작가가 펼쳐 놓은 색면추상을 볼 수 있다. 전시 타이틀은 ‘색면대화’. 색면과 대화하다보면 어느새 자신과 대화하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다. 백진, 이계원, 임소아, 하태임, 디터 발처 작가가 참여했다.

갤러리소헌&소헌컨템포러리 원주은 큐레이터는 “다섯 작가들은 색명과 색선을 통해 인간의 희로애락을 담아내고, 정신과 사유를 표현했다. 인간이란 존재의 성찰을 그려내며 당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묻고 있다”고 했다.

백진 작가는 프랑스 파리국립미술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추상회화의 대가 올리비에 드브레의 아틀리에에서 수학했다. 신사실파의 거장 백영수 화백의 아들이기도 하다. 캔버스 위에 커다란 색면을 긴장감이 느껴지는 선으로 가로지른 게 인상적이다.

이계원 작가는 ‘동질이형’이라는 주제로 겉모습과 문화, 생활방식은 다르더라도 모든 존재는 태생적 근원이 같다는 생각을 철학적으로 표현했다. 작품 속 수많은 색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가는 서울대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천대 예술학부 서양화 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임소아 작가는 수직선·수평선과 사각형을 이용해 오롯이 순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알루미늄판과 빛이 만나 신비로움도 준다. 작가는 성신여대와 독일 국립브라운슈바익 조형미술대학과 동대학원을 마쳤다. 현재 독일에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하태임 작가는 추상적 언어 메시지를 생동하는 컬러밴드로 표현했다. 치유, 휴식, 정신적 평화, 슬픔, 고독 등 다양한 감정이 색색깔의 휘어진 띠가 되어 캔버스를 유영한다. 파리국립미술학교를 졸업한 작가는 모나코 왕세자 재단의 왕국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독일 출신의 디터 발처 작가는 특수필름과 MDF 등 다양한 재료를 통해 평면적이면서도 동시에 입체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형태가 서로 다른 작품처럼 새롭게 인식된다. 작가는 몬드리안의 추상적 신조형주의, 입체파 조각, 일본의 슈퍼플랫 운동 등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21일까지. (053)426-0621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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