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대구, 미래차산업 시동 걸어라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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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5 07:10  |  수정 2018-12-15 07:55  |  발행일 2018-12-15 제1면
지역 차부품 ‘내연기관’ 일변도
전기차 모터·배터리로 눈돌려야

자동차 산업이 거대한 전환을 앞두고 있다. 최근 세계 각국과 완성차업체들이 잇따라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 중단과 퇴출을 선언하면서 100년 넘게 이어온 내연기관 차산업의 종말이 현실화되고 있다.

최근 세계적 전문가들은 그 마지막 시점을 2040년으로 잡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이 시점을 기준으로 내연기관 생산을 중단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방한한 영국 프리미엄 자동차 재규어의 디자인 책임자인 이언 칼럼 총괄디렉터(64)는 “2040년이면 내연기관 엔진을 사용한 차들은 더 이상 생산되지 않고 모두 전기차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요즘 자동차 기술은 지난 100년을 뒤돌아봐도 가장 큰 변화라고 느껴질 정도로 새로운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다만 자율주행차 대중화가 이른 시간에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3대 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그는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산업의 밑그림 작업을 왕성하게 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내연기관 생산 중단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2026년 내연기관 자동차 개발을 중단하고, 2040년에는 내연기관 차 판매를 중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스웨덴 볼보는 당장 내년부터, 일본 도요타도 2025년부터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친환경차 보급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유럽 각국도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 퇴출 계획을 내놓았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2025년에, 독일은 2030년, 영국과 프랑스도 2040년에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이스라엘도 2030년까지 교통 부문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세계 차산업 기류에도 대표 업종이 자동차부품인 대구의 대응은 지지부진이다.

미래차 선도도시를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지역의 자동차부품업체들의 내연기관차 의존도는 높다. 전기차 부품을 개발한 업체도 있지만, 핵심부품인 구동모터·배터리를 생산하는 곳은 하나도 없어 대구 차부품산업의 미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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