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도시재생과 청년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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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15

김희대 대구테크노파크 도시혁신기획실장
대구 청년은 동시대 청년과 마찬가지로 높은 실업률과 불투명한 미래, 세대 간 소통문제 등에 노출돼 있다. 서울에 한 번 거주해보자는 욕구로 대구를 탈출하는 청년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청년 문제를 이젠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인지하고 도시공동체가 같이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도시공동체 전체의 노력과 함께 당사자인 대구 청년도 정부정책이나 다른 세대에 의해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다리는 피동적 자세보다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태도와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어차피 공동체의 역동성을 책임질 주역은 지금 청년세대에게 이양될 것이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러려면 도시공동체 내에 선행돼야 할 몇 가지가 있다. 먼저, 청년의 실험과 도전을 포용하고 지켜주는 도시문화, 실패를 삶의 과정으로 용인하고 실패를 자산으로 축적해가는 사회적 분위기가 갖춰져야 한다. 지금의 청년 상태를 결과로 보지 않고 하나의 과정으로 보며, ‘청년이 곧 미래’라는 새로운 사회적 인식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둘째, 청년은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실험을 감행해야 한다. 도시재생 및 창업지원 정책을 포함한 현재 청년지원 프로그램은 위험을 직면하고 관리하는 역량을 기르기보다 회피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 가깝다. 위험을 직면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진정으로 기업가정신을 가진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청년은 지역의 사회문제를 찾고 고민해야 한다. 또한 적절한 해결책과 커뮤니티를 결성하고, ‘생활속 실험실(리빙랩)’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체화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기엔 청년의 패기와 용기가 필요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연대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도시재생 정책은 청년을 주체로 활용해야 한다. 청년을 적극 유인하고, 창의성이 만들어지도록 우연한 만남이 가능한 공간을 구축해 청년에게 공급해야 한다. 청년이 시민커뮤니티에 참여하도록 인센티브도 제공해야 한다. 지금처럼 청년을 대상화하거나 수동적으로 만들지 말고, 청년이 움직이면 정책이 따라가는 방향으로 정책설계 과정을 바꿔야 한다.

책 ‘호모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공동체가 바뀌려면 그 안에서 유통되는 언어가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창의적 실험정신을 가진 청년과 신뢰라는 사회적 자산이 도시에 축적될 때 비로소 시민 사이에 유통되는 언어가 바뀌고 나아가 혁신이 쉬워지는 도시가 된다.

즉, 청년을 포함한 시민 누구라도 변화시키고픈 도시 어젠다를 발의할 수 있는 채널이 있어야 한다. 그 어젠다에 관심있는 이들이 즉각적이고 쉽게 커뮤니티를 만들어 해결책을 숙의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런 해결책이 실제 리빙랩으로 실험되고, 결과를 구성원 전체가 공유하는, 소위 ‘도시혁신 플랫폼’이 있는 도시를 함께 꿈꿔본다.

김희대 대구테크노파크 도시혁신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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