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길수 영남대 총장, 중국 유학생 유치전 선봉에 서다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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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6 19:52  |  수정 2018-12-16 19:52  |  발행일 2018-12-16 제1면
중국 청두대학 국제교육대 강단에 서...건축토목공정 학생들 만나 영남대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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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길수 영남대 총장(왼쪽 다섯째)과 왕칭위안 청두대학 총장(여섯째)이 총장간담회를 가진 뒤 양교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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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길수 영남대 총장이 중국 청두대학 개교 40주년 기념으로 열린 세계대학총장포럼에서 초청연설을 하고 있다.

"몇 년 뒤 여러분을 영남대 학생으로서 다시 만나게 된다는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레고 오늘 이 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짧은
 서길수 영남대 총장이 최근 중국 청두대학(成都大學) 국제교육대 강단에 섰다. 영남대가 이 대학과 공동 운영 중인 건축토목공정의 학생들을 만나 영남대를 직접 홍보하기 위해서다. 이날 강의실을 가득 메운 100여명의 청두대 학생들은 어눌한 한국말로 자기소개를 한 뒤 이것저것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총장의 답을 듣느라 강의시간 종료를 알리는 부저가 울린 지 한참 지나서까지도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 결국 45분으로 예정되어 있었던 서 총장의 특강은 다음 강의시작을 알리는 부저가 울리고 나서야 끝이 났다. 학생들은 짧은 만남의 아쉬움을 기념사진으로 달랬다.
 

영남대 서길수 총장은 최근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에 있는 청두대학을 찾았다. 1978년 설립된 청두대학이 개교 40주년 기념으로 개최하는 세계총장포럼에 연사로 초청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서 총장은 연설만 하고 온 것이 아니라 청두대학 총장과 교수들, 그리고 학생들을 직접 만나 영남대를 홍보하고 교류협력 파트너십을 다지는 기회로 삼았다. 서 총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직접 학생들을 만나 대학을 홍보하고 영남대로의 편입을 장려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이번 방문의 주된 목적은 영남대와 청두대학이 2016년 9월부터 운영 중인 '중외합작판학'(中外合作辦學)의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 '중외합작판학'이란, 중국의 교육선진화와 국제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핵심교육정책의 일환으로 중국과 외국의 교육기관이 공동으로 교과과정을 개설해 중국 내 중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동의 교육을 시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에 중국 교육부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며 운영 중에도 지속적으로 중국 교육부의 감독을 받아야 하는 까다로운 프로그램이다.
 

영남대는 2015년 9월 중국 교육부로부터 청두대학과 '건축토목공정'을 공동 운영하는 것으로 중외합작판학 승인을 받아냈고, 2016년 9월 첫 신입생 60명을 선발했다. 2018년 12월 현재 중외합작판학 건축토목공정에 재학 중인 학생은 총 150여명. 이들은 3년간 청두대학에서 전공과 한국어를 배운 뒤 영남대로 편입해 2년 더 공부한 뒤 두 대학의 학위를 모두 취득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영남대는 내년 9월 중외합작판학의 첫 결실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서 총장은 청두대학 왕칭위안(王淸遠) 총장과의 만남을 갖고 중외합작판학 프로그램 확대와 현지 한국어교육원 공동 운영, 그리고 청두대학 졸업생의 영남대 대학원 진학 활성화 등 유학생 유치를 위한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제안하고 적극 협력하겠다는 청두대학 총장의 화답을 이끌어냈다.
 

서 총장의 이번 청두대학 방문은 또한 18개국 20여개 대학과 교류협력을 확대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청두대학 개교 40주년 기념으로 열린 세계대학총장포럼에서 자연스럽게 정상외교의 장이 펼쳐졌던 것이다. 특히 지역거점대학으로서의 사회공헌에 대해 발표한 서 총장의 초청연설에 대해 많은 대학들이 관심을 보이며 교류협력을 제안해왔으며, 특히 이번 초청연설문은 청두대학 신문에도 실릴 예정이어서 다시 한 번 영남대를 홍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청두대학 개교기념식에 초청된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자 에르빈 네어(Erwin Neher) 박사에게 직접 영남대 방문을 요청하는 등 활발한 외교활동을 펼쳤다.    
 

한편 영남대는 지난 2017년부터 중국 통화사범대학과도 중외합작판학의 일환으로 '2+2 식품공학공정'을 운영 중이다. 현재 1학년과 2학년에 모두 85명이 재학 중인데, 내년 9월이면 2학년 과정을 마친 42명이 영남대로 편입할 예정이다. 따라서 2019년 9월, 영남대가 중외합작판학을 통해 유치하게 될 유학생 수는 100여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길수 영남대 총장은 "우수한 교육과정을 해외에 수출함으로써 대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우수한 유학생들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일거양득"이라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유학생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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