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엑소더스 일어날까…대구 한국당 교체 당협에 관심

  • 노진실 이지용 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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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8   |  발행일 2018-12-18 제5면   |  수정 2018-12-18
한국당 인적청산 후 TK 보수정치권 심상찮다
바른미래당, 엑소더스 일어날까…대구 한국당 교체 당협에 관심
바른미래당, 엑소더스 일어날까…대구 한국당 교체 당협에 관심
자유한국당의 인적쇄신 결과가 일부 바른미래당 인사들의 한국당 입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구 보수 정치권 곳곳에서 후폭풍이 감지되고 있다. 적막감이 감도는 수성구 범어동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당사와 동구 신천동 바른미래당 대구시당 당사(아래).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자유한국당의 인적쇄신 결과가 일부 바른미래당 인사들을 겨냥한 ‘길 터주기용’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구 보수 정치권 곳곳에서 후폭풍이 감지되고 있다.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중구-남구’ ‘동구갑’ ‘동구을’ ‘북구갑’ ‘북구을’ ‘수성구갑’ 지역구가 당협위원장 교체 지역으로 결정됐다. 그중 현역의원이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당한 곳은 대구 동구갑(정종섭 의원)과 중구-남구(곽상도 의원) 두 곳이다.

공교롭게 한국당 당협위원장 교체 지역으로 결정난 곳은 대구에서 상대적으로 바른미래당의 세가 남아 있는 곳으로 분류된다. 바른미래당이 대구에서도 극심한 인물난을 겪고 있지만, 그나마 몇 군데는 전·현직 의원이나 기초단체장 출신 바른미래당 인사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우선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바른미래당 대구시당 위원장 직무대행)의 지역구가 ‘대구 동구을’인 데다 류성걸 바른미래당 ‘대구 동구갑’ 지역위원장은 과거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대구 동구갑 국회의원이었다.

유승민 지역구 등 당협위원장 교체지역
바른미래당 세 남아있는 곳으로 분류돼
일각에선 복당 위한 길터주기용 분석도
유력인물들 상당수 한국당行 소문 파다

또 한국당 출신의 바른미래당 소속 김희국 전 의원의 지역구는 ‘대구 중구-남구’였다. 이밖에도 대구 중구와 동구지역에는 바른미래당 소속 대구 기초단체장이었던 윤순영 전 중구청장과 강대식 전 동구청장도 있다. 이 때문에 비중있는 대구 바른미래당 인물들이 조만간 한국당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설이 지역 정치권에 확산되고 있다. 한국당이 인적 쇄신을 통해 바른미래당 인사들이 돌아올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준 것이 아니냐는 것.

최근 들어 대구·경북에서도 바른미래당 지지율이 연이어 한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점차 당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 보수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에서 바른미래당의 현실은 지난 6·13 지방선거 때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으로 보수가 분열되면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만 반사효과를 누리지 않았느냐”며 “유 전 대표를 비롯해 차기 총선 출마가 점쳐지는 대구의 비중있는 바른미래당 인사들의 경우 총선 승리를 위해선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머리가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당 입장에선 인적 청산을 통해 대구 바른미래당 인사들에게 일종의 ‘거래’를 제안한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방증하듯 한국당의 인적 쇄신안 발표 이후 대구 보수정치권에서도 ‘한국당 복당 러시’가 시작되는 분위기다. 한국당 대구시당은 17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고 복당을 신청한 배영식·이명규 전 의원의 복당을 승인했다.

바른미래당 류성걸 대구 동구갑 지역위원장과 황영헌 전 대구 북구을 지역위원장 등 대구 바른미래당 주요 인사들도 한국당 복당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복당 인사 대부분은 한국당 당협위원장 공모에 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복당을 고려 중이라는 대구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한국당 당협위원장 공모가 오는 20일까지이기 때문에 복당을 고민할 시간도 그리 많지 않아 늦어도 내일(18일)까지는 복당 신청을 해야 할 것 같다”며 “과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이후 당의 노선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한국당이 쇄신 노력을 보여준 만큼 돌아가서 보수정치를 펼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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