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 구미 상생협력 다져 성장엔진 추동해야

  • 뉴미디어부
  • |
  • 입력 2018-12-18   |  발행일 2018-12-18 제31면   |  수정 2018-12-18

대구·경북 상생협력음악회가 내년 1월 구미에서 열리면서 대구와 경북, 대구와 구미의 상생협력이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대구와 경북은 이미 2014년 한뿌리상생위원회라는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8월엔 대구경북 한뿌리상생위원회 총회를 열어 기업투자 유치와 특화산업 육성, 농산물 유통촉진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대구공항 통합이전, 안전한 식수 공급 등도 공동추진 과제에 포함됐다.

하지만 대구와 구미의 상생협력은 5~6년 전부터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상생위원회 구성이나 공동 어젠다 발굴 등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기실 대구와 구미는 출퇴근이 가능한 근거리에 있으면서도 끈끈한 경제 공조체제 구축이나 주력산업의 시너지 효과 창출엔 미흡했다. 대구 낙동강 취수원의 구미 해평취수장 이전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으며 대구와 구미는 오히려 멀어졌다. 그러나 산업도시 구미와 문화교육도시 대구만큼 상생협력의 궁합이 맞는 곳도 드물다. 또 부품의 전장모듈 추세는 구미의 전자산업과 대구 자동차부품산업의 상호보완 기능과 융합효과를 더 극대화할 것이다.

새해 음악회를 계기로 대구와 구미의 상생협력이 속도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구미~대구~경산을 잇는 대구권 광역철도도 2020년이면 개통된다. 대구권 광역철도는 구미와 대구 상생의 촉매 역할을 할 게 분명하다. 내년 정부 예산안에 대구권 광역철도 사업비 50억원이 배정된 것도 고무적이다.

최근 실시한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서구)과 대구경북녹색연합의 여론조사에선 정부지원이 병행될 경우 구미시민의 55%가 대구 취수원 이전에 찬성했다. 정부지원이란 단서를 달긴 했어도 대구와 구미 간의 우호적 분위기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마침 내년 정부 예산안엔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 방안 연구용역비 10억원과 구미산업단지 폐수 재이용 시스템 검증 용역비 10억원이 배정됐다. 대구시와 구미시가 공조해 낙동강 수질 개선이나 구미산단 폐수 무방류 시스템 등을 통해 대구 취수원 이전의 해법을 찾으라는 정부와 정치권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구미산업단지의 수출 실적이 둔화되면서 구미경제의 활력도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럴 때일수록 대구와 구미의 상생협력을 강화해 성장엔진을 추동해야 한다. 취수원 이전 같은 민감한 현안도 상호 이해와 상생의 잣대라면 해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우선은 대구와 구미의 상생협력 과제를 구체화하는 게 급선무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