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2014년∼지난 8월 가스사고로 78명 사상

  • 강승규
  • |
  • 입력 2018-12-20   |  발행일 2018-12-20 제9면   |  수정 2018-12-20
전국선 61명 사망·524명 다쳐
취급부주의·시설미비 등 원인
사고 37.5% 주택서 발생 ‘1위’
고교생 펜션 참변으로 경각심

지난해 12월5일 대구 동구 한 빌라에서 가스보일러 배기통이 이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일가족 3명 중 2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고, 1명이 부상 당했다. 앞서 2015년 12월 서구 한 초등학교에선 난방용 히터에서 나온 유해가스 때문에 30여명의 학생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과 교육 당국은 사고 원인으로 배기통 연결부분에 틈이 생겨 가스가 누출됐다고 추정했다.

강원 강릉 한 펜션에서 발생한 고교생 참변의 사고 원인이 가스보일러에서 배출된 일산화탄소(CO) 중독 때문으로 밝혀지면서 겨울철 가스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펜션 참변과 같은 일산화탄소 중독은 아니지만 부탄가스 폭발 등의 사고가 자주 발생함에 따라 취급에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 8월 말까지 가스사고는 대구 17건, 경북 39건이 발생했다. 사상자는 대구·경북에서 78명이나 됐다. 전국적으로는 574건이 발생해 61명이 숨지고 524명이 다쳤다.

연도별로는 2017년 121건 114명, 2016년 112건 118명, 2015년 118건 133명, 2014년 120건 105명으로 집계됐다. 평균 사흘에 한 번꼴로 가스사고가 발생해 최소 한 명 이상이 죽거나 다친 것이다. 사용자 취급 부주의가 원인이었던 게 167건(29.1%)으로 가장 많았으며 시설 미비 118건(20.6%), 제품 노후 또는 고장 87건(15.2%), 고의사고 61건(10.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 발생 장소는 주택에서 215건이 일어나 전체의 37.5%를 차지했고 펜션·산장·가건물·비닐하우스 등에서 90건(15.7%), 식품접객업소에서 85건(14.8%), 제조시설 등 가스 허가업소에서 69건(12%), 학교·유치원·어린이집·학원 등에서 38건(6.6%) 발생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가스사용자가 이사 등으로 가스기기를 철거하거나 설치할 때 전문가에게 의뢰하도록 하고, 가스 공급자와 시공자에겐 가스가 다른 가구에 연결되지 않도록 LPG용기를 철저히 확인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도시가스 지역관리소, LP가스 판매업소, 가스전문시공사에 의뢰해 막음조치를 받고 가스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부주의로 인해 가스사고가 발생하면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가스용품 사용 전 주의사항을 꼭 확인하고 사고 예방에 다함께 힘써 달라”고 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