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된 연출자의 감성연극…극단 동성로 ‘맨드라미꽃’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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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26   |  발행일 2018-12-26 제22면   |  수정 2018-12-26
前시립극단 예술감독 문창성
농한기 맞아 오랜만에 나들이
농부가 된 연출자의 감성연극…극단 동성로 ‘맨드라미꽃’
26~29일 골목실험극장에서 공연되는 극단 동성로의 연극 ‘맨드라미꽃’의 연습 장면.
<극단 동성로 제공>

극단 동성로가 연극 ‘맨드라미꽃’을 26~29일 골목실험극장(대구 남구 대명동) 무대에 올린다.

한국의 대표 극작가로 꼽히는 이강백의 작품이다. 오래된 한옥 하숙집을 배경으로 하숙집 주인, 하숙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공연은 주인공 주혜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하숙집 손녀딸 주혜는 3일 전 하숙집에 들어와 식사도 하지 않고 방구석에서 두문불출하는 정민에게 끌린다. 정민은 아버지 내연녀의 딸이지만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 주혜는 이런 정민에게 자신의 치부까지 드러내며 위안을 주려한다.

최근 몇년 동안 지역 연극계에서 활동이 뜸했던 전 극단 동성로 대표인 문창성 연출가가 오랜만에 연출을 맡았다. ‘맨드라미꽃’은 그가 2008년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 재직시절 연출했던 작품으로 10년 만에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현재 거창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문 연출가는 “농한기이기도 하고 후배들이 극장을 만들었는데 뭔가 해줘야 할 것 같아 겸사겸사 오랜만에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시립극단에서의 공연과 다른 점은 무대의 개념을 바꿨다는 것이다. 연극적 배경이 넓고 장면변화가 많은 작품인데, 소극장 공간에 맞춰 공간을 다양화하려 했다. 네모난 공간에 3개의 문을 설치해 하숙집 주인, 하숙하는 사람 3명의 방을 표현했다. 문 연출가는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작품이어서 한 번 했던 작품은 잘 하지 않지만 다시 한 번 해보기로 했다. 애틋하면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5시. 전석 2만원. 010-6533-2985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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