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스케치] 킬러콘텐츠 없고 홍보 부족…점심시간에도 ‘썰렁’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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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02 08:14  |  수정 2019-01-02 10:12  |  발행일 2019-01-02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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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낮 대구 북구 산격종합시장 청년몰 내부 모습, 점심시간임에도 대부분의 테이블이 비어 있다.

지난달 28일 낮 12시 찾은 대구 북구 산격종합시장 ‘신다림길’ 청년몰. 손님들로 한창 북적여야 할 시간임에도 건물 내부는 썰렁한 기운이 감돌았다. 지난해 11월23일 개장한 이곳에는 음식점(9곳), 디저트 가게(4곳), 홈패션 판매업체(3곳) 등 16개 점포가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점심시간 내내 청년몰을 찾은 손님은 20명이 채 안됐다. 몇몇 시민은 이곳을 지나며 ‘이런 데가 다 있었네’라며 놀라는 모습이다. 주부 송명자씨(52)는 “근처에 가끔 장을 보러 오는 데도 이런 곳이 생긴 줄 몰랐다. 우연찮게 시장근처를 지나다 들어오게 됐다”면서 “음식도 맛있고 시설도 깔끔한데 손님이 적은 게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역 1호 청년몰 ‘신다림길’
음식점 등 16개 점포 운영중
개점 사실 모르는 시민 많고
인근 대학과 접근성도 떨어져
구청 “활성화사업 공모 상태”

북구청과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지역 1호 청년몰 ‘신다림길’이 소위 ‘개업발’을 받지 못하고 있다.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청년몰의 오픈 사실조차 모르는 시민이 많다. 카레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씨(39)는 “최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손님이 더 줄어든 것 같다. 가끔씩 손님이 붐빌 때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기대 수준에 못 미친다”며 “고객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 좀 나아질 것 같은데 아직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 홍보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접근성 문제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인근 경북대, 영진전문대와는 제법 거리가 떨어져 있어 학생층 수요도 적은 실정인 것. 청년몰 한 입점 업주는 “걸어오기엔 부담스럽고, 차량을 이용하기도 애매한 거리에 위치해 있다 보니 대학생 손님이 많지 않다. 그나마 저녁에는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진주씨(여·21)는 “업주들이 친절한 데다 음식도 맛있어 가끔 밥 먹으러 온다”며 “하지만 수업이 있는 날은 거리가 멀어 오기가 쉽지 않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전문가들은 청년몰을 활성화하려면 차별화한 상품이나 홍보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서철현 대구대 교수(호텔관광학과)는 “평화시장에 ‘닭똥집’이 있고 서문시장하면 ‘야시장’이 떠오르는 것처럼 이곳에도 킬러콘텐츠가 필요하다”며 “다른 곳과 차별화를 둔 ‘스토리’로 홍보 및 마케팅을 해야 한다. 특징 없는 홍보를 하기보다는 각종 이벤트를 마련해야 고객이 몰릴 것”이라고 했다. 이에 북구청 관계자는 “방문객의 발길이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정 수준은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수막과 전단 등을 통해 홍보를 하고 있으며, 청년몰 활성화사업에도 공모해 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글·사진=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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