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생애 첫 연극무대 ‘서툴지만 진지했던 15분’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구글플러스
  • 기사내보내기
  • 글·사진=서영석 시민기자
  • 2019-01-09
  •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시민연극학교 학생 30여명

단원·관객들 앞에서 ‘열연’

졸업 후 데뷔한 경우도 있어

시민연극학교 수강생들이 대구시립극단 연습실에서 관객과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우리가 태어나서 처음 서는 무대 아이가!”

지난해 12월21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시립극단 연습실에 모인 30여명이 공연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들은 대사를 잊어버리거나 연기마저 어색했지만, 분위기는 진지했다. 알고보니 이들은 전문배우가 아닌 시민연극학교 학생 배우들이다. 지난 2주 동안 갈고닦은 연기 실력을 선보이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대구시립극단이 주최한 시민연극학교 프로그램은 이번이 19회째다. 시민에게 연극을 이해시키고, 대구시립극단의 활동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 초반에는 연기지망생과 아마추어 연극인 위주로 꾸려졌지만, 요즘 일반인의 참여가 활발하다.

시민연극학교의 수업은 분장예술, 뮤지컬 합창과 안무지도 등 이론과 실습으로 구성돼 있다. 연극 제작과정 체험은 물론 교육 마지막 날엔 그동안 연습한 작품을 조별로 나눠 무대에 선보인다. 초보이기에 실수는 다반사다. 하지만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에 열정이 묻어나온다. 배우 구성은 다양하다. 고교생과 어린이집 보육교사, 방송국 아나운서, 방사선사, 주부를 포함해 10~50대의 연령을 아우르는 여러 직종의 시민이 참여한다.

두 아이의 엄마인 정은혜씨(32·프리랜서)는 평소 연극배우를 선망했기에 시민연극학교에 지원했다. 친정어머니와 남편의 배려 덕분에 연극을 배울 수 있었다는 정씨는 “선한 얼굴을 가진 배우가 악한 연기를 할 때 원래의 인상을 숨길 수 없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연기 공부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연기지도를 맡은 시립극단 김재권 단원(50)은 “외부의 현실을 내려둬야 ‘배우로서의 자신’이 존재할 수 있다”며 학생을 가르친다. 나이와 학력, 직업 등은 연기와 상관 없으며 ‘배우의 상상력’을 강조한다. 단 두 가지 물감만으로도 수십 가지의 색을 만들어내는 것이 ‘배우의 힘’이라는 것이다. 김 단원은 “최근 시민연극학교 졸업생이 정식극단에서 공연한다며 나를 초대한 적이 있다. 무대 위에 선 그를 봤을 때 감동과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조별 공연이 시작되자 어색함은 금세 사라지고, 학생들 모두 대본 속의 인물이 됐다. 15분간의 짧은 공연이었지만 대부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무대에 오른 류호청씨(54·회사원)는 “동료들과 호흡하며 펼친 연기가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기회가 돼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현미씨도 “대본의 사투리 억양을 표현하기가 어려웠다”며 직접 연기를 선보인 소감을 밝혔다.

관객 김미영씨(39·달서구 상인동)는 “완벽함은 없었지만 아마추어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연극이 생활과 밀접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최주환 대구시립극단 감독은 “시립극단은 연극학교 외에도 ‘찾아가는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외된 계층에게 연극예술을 알리는 ‘맞춤형 공연’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서영석 시민기자 s-bike@hanmail.net

[Copyrights ⓒ 영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2운성으로 보는 오늘의 운세

동구배너

달서구배너

수성구배너

어린이 동화동요 한마당

환동해 국제심포지엄

경북해양수산활성화심포지엄

영남일보 마라톤대회

2019 달구벌 문예대전

영남일보체다운로드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