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로 책 한 권 받은 이색 음악회…범어도서관서 지난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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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사진=천윤자시민기자
  • 20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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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20일 대구 수성구 범어도서관에서 열린 이색 송년음악회에서 우리음악집단 ‘소옥’이 캐럴 메들리를 연주하고 있다.
“감명 깊은 책 한 권을 읽은 듯했습니다. 흐뭇하고 따스한 감동이 있는 음악회였습니다.”

지난해 12월20일 대구 수성구 범어도서관에서는 책으로 입장하는 송년음악회가 열렸다. 입장료 대신 신간 도서 한 권을 기증하고 입장하는 ‘책나눔행복플러스’ 기획공연이었다.

공연이 열리기 한 시간 전부터 범어도서관 지하 1층 공연장에는 책을 든 주민이 하나둘 모여들더니 어느새 관람석 140석을 꽉 채웠다. 초등생 자녀를 데리고 함께 온 학부모도 있고 나이 지긋한 어르신도 있었다. 도서관 측은 가져온 책에 스탬프를 찍고 기증자 이름을 스스로 적도록 했다.

이날 공연은 오영지 소리꾼의 판소리 ‘오미자’로 문을 열었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여는 소리에 이어 신맛을 지닌 ‘토끼화상 그리는 대목’(수중가), 단맛의 ‘사랑가’(춘향가), 쓴맛의 ‘적벽화전 대목’(적벽가), 짠맛의 ‘심봉사 눈 뜨는 대목’(심청가), 매운맛의 ‘첫 번 박 타는 대목’(흥보가) 등이 차례로 연주됐다. 김경동 고수의 장단에 맞춰 판소리 다섯 바탕이 가진 다양한 맛을 이야기와 소리로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관람객과 함께 진도아리랑을 부르는 시간도 가졌다.

이어 피아노·대금·가야금·생황 등으로 구성된 우리음악집단 ‘소옥’이 무대에 올랐다. 소옥은 수명이 천년만년 이어지길 바라는 내용의 ‘천년만세’, 옛날 아이들이 손을 맞잡고 하는 놀이 곡 ‘대문놀이’, 그리고 캐럴 메들리 등의 연주를 선사했다.

관람객은 ‘마치 오미자차 한 잔을 마신 듯 따뜻했다’ ‘성탄절을 앞두고 국악기로 들어보는 캐럴 연주가 신선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석윤주씨(수성구 노변동)는 “내가 읽은 책을 도서관에 기부하고 좋은 음악을 듣는 시간을 가져 행복했다. 짧은 시간이 아쉬웠다”고 했다.

신종원 범어도서관장은 “뉴욕도서관의 책 나눔을 보면서 부러웠다.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참가한 책 나눔 행사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소중한 나눔을 통해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글·사진=천윤자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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