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모빌아이 협력효과,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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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선우기자
  • 201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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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車부품업계 반응 ‘시큰둥’

“차량용 SW업체도 없는 마당에

기술이전 빠진 협업 도움 안 돼

주납품처 경쟁사와 손 맞잡아

기술 실증 관여하기 눈치보여”

“대구기업 중에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 없는데, 모빌아이의 기술이 지역산업에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대구 달서구의 한 자동차부품업체 관계자는 대구시와 이스라엘의 미래자동차 스타트업 모빌아이의 상호 협력(영남일보 2019년 1월10일자 18면 보도) 소식에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자율주행차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을 가진 모빌아이가 대구에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실증을 하는 것은 내연기관 자동차부품 생산이 주력인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더욱이 모빌아이가 대구시에 공급하기로 한 아이큐4(EyeQ4) 기반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디바이스는 교통사고 예방 효과에 대한 실증을 위한 것이지 기술이전은 아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모빌아이가 대구시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최근 들어서다. 대구 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에 모빌아이가 2년 연속 참가하면서 상호 협력의 단초가 마련됐다.

당시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앞서 아시아권에서 도로 및 주변 환경, 기반시설, 주차 인프라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곳을 찾던 모빌아이에 대구시가 손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미래차 산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역점 추진 중이지만, 지역기업들은 내연기관 부품 생산에 머물러 있는 탓에 세계에서 자율주행 관련 센서 기술로 가장 앞서 있는 모빌아이와의 협력은 절호의 기회였던 것.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모빌아이는 ADAS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2017년 초 글로벌 소프트웨어기업인 인텔에 153억달러(약 17조5천600억원)에 인수합병됐다. 테슬라는 모빌아이의 센서를 쓰고 있으며, BMW와 인텔의 협업을 통해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모빌아이와의 협력을 통한 자율주행차 관련 실증이 지역 자동차부품사들의 산업 전환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역에서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모빌아이와 대구시의 상호 협력이 용두사미로 전락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나온다.

게다가 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주 납품처인 현대차는 모빌아이의 경쟁사인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와 동맹을 맺었다. 현대차가 오로라와 협력체계를 구축했는데 현대차의 협력사들이 모빌아이의 자율주행 기술 실증에 관여할 수는 없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지역의 한 자동차부품사 관계자는 “모빌아이가 기술이전 없이 실증 데이터만 가져가면 지역기업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현대차가 모빌아이의 경쟁사와 손을 맞잡은 마당이라서 눈치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모빌아이의 ADAS 디바이스를 택시에 달아 도로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그 데이터를 공유하는 단계다. 이제껏 이런 시도 자체가 한번도 없었다”면서 “수집한 데이터를 추후 지역기업에 환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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