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 獨 당황시킨 핸드볼단일팀

  • 입력 2019-01-12 00:00  |  수정 2019-01-12
男 세계선수권 조별리그 1차전
전반 15분까지 팽팽히 맞서다
전열 재정비한 독일에 19-30 패
20190112
남북단일팀 리성진이 10일 독일 베를린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제26회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첫날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독일 선수들을 제치며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핸드볼 남북단일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 1위 독일을 상대로 분투했지만 11골 차 패배를 당했다.

조영신 감독(상무)이 이끄는 남북단일팀은 10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제26회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첫날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독일에 19-30으로 졌다.

핸드볼에서 사상 최초로 단일팀을 구성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코리아는 지난해 12월22일부터 베를린에서 남북 선수들이 함께 합동 훈련을 시행했다. 남측 선수 16명에 북측 선수 4명이 합류했고 코칭스태프는 조영신 감독과 강일구(대한핸드볼협회), 백원철 코치(하남시청)에 북측 신명철 코치가 함께 힘을 모았다. 남북단일팀과 개최국 독일의 개막전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이 직접 관중석을 찾았다. 또 한반도기가 새겨진 흰색 상의를 맞춰 입은 남북 공동 응원단이 한목소리로 단일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그러나 세계 랭킹 1위에 홈 코트의 이점까지 안은 독일은 단일팀 코리아에 비해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유했다. 코리아는 한국이 세계 랭킹 19위, 북한은 세계 랭킹에 들어있지 않을 정도로 객관적인 전력의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단일팀은 경기 시작 후 첫 공격에서 주장 정수영(하남시청)이 득점을 기록해 1-0으로 기선을 잡았고, 전반 15분 정도까지 6-8로 비교적 팽팽히 맞서며 세계 최강 독일을 당혹스럽게 했다. 경기 초반에 김동명(두산)이 다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하는 악재를 훌륭히 이겨내는 듯했다.

그러나 타임아웃을 부른 뒤 전열을 재정비한 독일이 이후 연달아 3골을 넣어 11-6으로 달아났고, 박광순(하남시청)이 한 골을 만회했으나 다시 이후 연속 실점을 하며 결국 전반을 7골을 뒤진 가운데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초반 단일팀은 박영준(상무)이 두 번이나 2분간 퇴장을 당하는 등 후반 시작 6분이 넘도록 무득점에 묶이면서 4골을 연달아 내줘 경기의 무게 중심이 독일 쪽으로 기울었다.

북측 선수 리경송이 전반 중반에 교체 투입돼 센터백 역할을 하며 공격을 조율했고, 후반 20분경에는 직접 언더슛으로 득점까지 올렸다. 코리아에서는 강탄(한국체대)과 장동현(SK)이 4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박광순과 조태훈(두산)도 3골씩 기록했다.

단일팀은 한국 시각으로 12일 밤 11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세계 랭킹 4위 러시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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