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곤 前군수, 홍지만 꺾고 선출…親유승민계 조해진·류성걸 성공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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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4   |  발행일 2019-01-14 제5면   |  수정 2019-01-14
한국당, 공개 오디션 마무리
오늘 조직위원장 인선안 의결
劉측근 당협 확보에 해석 분분
“보수성향 의원에 무언 메시지
대구 동구을 공석 될 가능성도”

자유한국당은 12일 공모 중인 ‘고령-성주-칠곡’ 당협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에 김항곤 전 성주군수(68)를 선발하는 등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15개 당협의 공개오디션을 모두 마쳤다. 한국당은 14일 비상대책위 회의를 열고 공개오디션을 통과한 조직위원장 인선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이완영 의원 지역구인 ‘고령-성주-칠곡’ 지역위원장 공개 오디션에선 김 전 군수가 홍지만 전 의원 등을 꺾었다. 앞서 11일 실시된 ‘경산’ 공개오디션에서 방송기자 출신인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선두를 차지해 이곳에서도 방송사 앵커 출신인 홍 전 의원이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돌았으나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다. 김 전 군수는 책임당원들이 점수를 매긴 중간평가에서도 25점을 얻어 홍 전 의원(13점)과 이영식 대경경제성장포럼 대표(3점)를 크게 앞섰다.

이어 조강특위 외부위원 4인이 가세한 최종평가에서도 77점을 얻어 홍 전 의원(48점)과 이 대표(46점)를 큰 표차로 따돌렸다. 김 전 군수는 지역구 3개 군(郡)의 특산물과 북한의 평화협정 체결 요구 등에 관한 질문에 안정감있게 답해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공개오디션에 앞서 지난 6일 실시된 면접 당시에 면접관 자리에 앉았던 김석기 의원(경주)과 김 전 군수가 인척관계로 알려지면서 공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조강특위 이진곤 외부위원은 13일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김 의원은 면접에 참관만 했지 점수를 매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날 앞서 실시된 ‘밀양-의령-함안-창녕’ 공개 오디션에선 조해진 전 의원이 81점을 얻어 박상웅 자유미래포럼 회장(56점)과 신도철 숙명여대 교수(41점)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조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중앙선대위 전략본부 부본부장으로 뛰었던 유 의원 측근으로, 11일 ‘대구 동구갑’ 공개오디션을 통과한 류성걸 전 의원과 함께 모두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 출신이다. 조 전 의원은 중간평가에서 박 회장에게 뒤졌으나 최종평가에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배점 60%’를 차지하는 조강특위 외부위원들이 적극 지원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전 의원과 류 전 의원이 한국당에 성공적으로 복당함에 따라 바른미래당에서 입지가 좁아진 유 의원을 비롯한 보수성향 의원들에게도 좋은 신호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조 전 의원과 류 전 의원의 조직위원장 확보는 당 지도부가 보수대통합을 위해 유승민 의원에게 무언(無言)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런 맥락에서 현재 조직책을 모집 중인 ‘대구 동구을’ 당협을 당분간 비워놓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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