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원, 성매매여성 비하 발언’ 논란 확산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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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4 07:34  |  수정 2019-01-14 07:34  |  발행일 2019-01-14 제8면
중구의회 게시판에 지지글
해당의원 징계 철회 靑 청원
“실질적 지원 정책을” 주장도

구정질문 도중 성매매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상무위원회에 회부된 홍준연 중구의원(영남일보 1월8일자 5면 보도)을 옹호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중구의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등에는 홍 구의원의 발언을 지지하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으며, 홍 구의원 징계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13일 중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의회 홈페이지에는 홍 구의원의 발언을 지지하는 글이 40여개 게시됐다. 2004년 9월 이후 중구의회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총 376개의 글 중 약 10%가 홍 구의원을 옹호하는 글인 셈이다. 시민 김영우씨는 “홍준연 구의원을 지지한다”며 “불법을 행하는 성매매여성들에게 들어가는 돈은 혈세 낭비이며, 소신 발언을 한 홍 구의원을 징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홍 구의원 징계를 철회하고 투명성 있고 공정한 징계절차를 시행하라”며 “이후에도 홍 구의원에게 아무런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보호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또 진짜 피해자를 지원하고 합법적으로 일하는 여성들이 좌절하지 않는 합리적인 성매매피해여성 지원정책을 펼치기 바란다”는 청원글이 게시됐다. 이 청원은 13일 오후 5시 현재 951명이 동의했다.

이에 대해 홍 구의원은 “2016년 12월 제정된 ‘대구시 성매매피해자 자활지원 조례’는 제대로 된 실태조사 없이 ‘지원’만을 내세우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중구의회 정례회에서 이 문제를 다시 지적할 계획”이라며 “최근 의회 홈페이지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지지 글을 확인했다. 이 분들을 믿고 이 문제에 대해서 소신발언을 앞으로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0일 열린 중구의회 정례회에서 홍 구의원은 류규하 중구청장에게 ‘자활지원 조례’와 관련해 구정질문을 하면서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젊어서부터 땀 흘려 돈을 안 벌고 쉽게 돈 번 분들이 2천만원 받고 난 다음에 재활해서 자활교육 받고 난 다음에 또다시 성매매 안 한다는 그런 확신도 없다’ 등의 발언을 했다. 회의록을 통해 홍 구의원의 이 같은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을 항의 방문했으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홍 구의원 징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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