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머신으로 암세포 이중공격…포스텍 김원종 교수팀 개발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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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5   |  발행일 2019-01-15 제11면   |  수정 2019-01-15
동시에 암공격·세포활성화
효율 높일 항암치료법 제시
나노머신으로 암세포 이중공격…포스텍 김원종 교수팀 개발

지금 방식보다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항암 치료용 복합체가 포스텍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스텍은 14일 화학과 김원종 교수<사진>·통합과정 임수석씨 팀이 광역학 효과로 암을 공격하고 면역 증강제로 수지상 세포를 활성화하는 동시 치료용 나노 복합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개발된 항암 치료법은 암세포 특성에 맞는 항암 약물 주입과 면역 세포 활동을 향상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그러나 외부에서 주사되는 약물은 암세포 종류가 다양하고 환자 개개인 상황이 모두 달라 치료 효과가 개인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

이에 연구팀은 암 조직 주변 저산소 환경에 반응해 두 개의 전달체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머 나노 복합체를 만들었다. 나노 복합체 안쪽 다공성 실리카는 빛을 받아 활성 산소종을 발생시키는 광감각제를 담고, 바깥쪽 양이온성 고분자는 수지상 세포 활성화를 돕는 면역 증강제를 담아 두 개가 동시에 암을 공격하도록 만들었다. 수지상 세포는 바이러스 등 병원균에 감염됐을 때 맞서 싸우는 T세포에 공격을 요청하는 세포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이 발전하면 혈류를 통해 몸 속으로 들어간 나노머신이 빛으로 한 번, 면역 세포 활성화로 다시 한 번 암을 치료하도록 도와 항암 치료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원종 교수는 “암세포의 저산소 환경에 감응해 광감각제와 면역 증강제를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현재 항암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광역학 치료와 항암 면역 요법의 동시 치료를 통해 암 정복의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ACS Nano’ 온라인판에 최근 실렸다.

포항=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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