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진득찰] 맛 쓰고 특유의 냄새…몸에서 풍과 습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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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5 07:44  |  수정 2019-01-15 07:44  |  발행일 2019-01-15 제21면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진득찰] 맛 쓰고 특유의 냄새…몸에서 풍과 습 제거

한해살이풀인 진득찰은 8~9월 노란색 꽃이 피며, 전국에서 자란다. 국내 자생종으로 털진득찰, 제주진득찰, 진득찰 3종이 있으며, 그 중에 털진득찰과 진득찰이 한약재로 쓰인다.

진득찰에 대한 전설은 함경도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온다. 함경도 어느 지방의 의원이 먼 길을 가다 큰 나무 아래서 잠시 쉬고 있었다. 그런데 숲에서 족제비와 뱀이 싸움을 시작했고, 치열한 싸움 끝에 뱀이 죽었다. 족제비는 재빠르게 뱀의 뱃속에서 무언인가를 꺼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족제비의 새끼였다. 족제비는 새끼를 살리기 위해 이름을 알 수 없는 풀잎을 가져와 즙을 내어 새끼의 콧등에 발라주었다. 그러자 죽은 줄만 알았던 새끼는 숨을 쉬기 시작했고 기적같이 살아났다. 의원은 사람에게도 유용하게 쓰일 거라 생각해 풀을 뜯어 산에서 내려왔다.

그날 밤 주막에 묵게 된 의원은 마을 사람이 독사에 물려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환자의 집을 찾았다. 그는 뱀에 물린 자리에 침을 놓아 독을 빼내고 가져온 풀을 찧어 상처에 바르고 달여 먹였다. 그러자 환자는 원기를 회복했고, 독사에 물린 치료제로 널리 쓰였다. 그 약초가 바로 진득찰이다.

진득찰은 지상부를 한약재로 사용하며, 생약명은 희렴이다. 성질은 차며, 맛은 쓰고 특유의 냄새가 약간 난다. 몸에서 풍과 습을 제거하고, 경락을 통하게 해주고 관절을 부드럽게 하며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앤다. 뿐만 아니라 풍과 습으로 인한 저린 통증, 근육과 뼈가 약하고 허리와 무릎이 시큰하며 힘이 없는 증상, 사지 마비, 반신불수, 풍진과 습창을 치료한다.

실험결과 희렴은 항산화작용이 있으며, 신경세포 손상을 막고, 뇌허혈로 인한 뇌손상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혈관 이완을 통해 혈압을 내리고, 음식 중의 지질류 흡수를 저지하며 순환기계와 뇌·신경 질환에 효능이 있다. 옹종과 습진에 사용할 때는 생으로 쓰고, 풍습으로 인한 저림 증상에는 황주에 끓여서 사용한다. 음혈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맞지 않아 복용 시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신준혁<한약진흥재단 전문의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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