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선 명예회복, 우투수 공략이 관건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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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6   |  발행일 2019-01-16 제27면   |  수정 2019-01-16

“이원석, 러프, 강민호, 김동엽, 김헌곤.” 이름만 들어도 흐뭇해지는 삼성 라이온즈 타선의 핵심자원들이다. 홈구장 이전과 모기업 교체의 풍파 속에 방망이까지 식었던 삼성은 올 시즌이야말로 이들을 중심으로 명예회복을 노리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그런데 이들 다섯 타자에게는 공통분모가 있다. 이들 모두 ‘우타자’다. 아직 협상단계지만 김상수까지 잡아낸다면 삼성은 핵심전력에서 우타자 6명을 가동시켜야 한다. 이로 인해 벌써부터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우타자는 우투수에게 약하고, 좌타자는 좌투수에게 약하다’는 야구계의 통념이 위기론의 주 배경이다. 실제로 국내 프로야구에서 좌투수는 희귀한 편이고, 우투수가 유난히 많다. 삼성에 드리운 위기론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김상수 계약하면 6명이 우타자
통상적으로 우투수 만나면 부진
강민호, 좌·우투수 편차 심해
적절한 타선배치로 득점 노려야


지난 시즌 타율 10위권 안에 들었던 우타자 대부분이 좌·우투수에 큰 편차를 보이지 않거나 오히려 우투수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넥센 박병호(우투상대 타율 0.362·좌투상대 타율 0.292)와 NC 양의지(우투상대 타율 0.365·좌투상대 타율 0.341)는 우타자에게 오히려 강한 모습을 보였고, KIA 김주찬의 경우 좌·우투수 모두에게 동일한 타율(0.340)을 올리는 진기록을 내기도 했다.

우타자들이 모두 이들만 같다면 고민이 덜할 것이지만, 애석하게도 삼성의 핵심 우타자들의 경우 우투수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고, 좌·우투수들에게 각각 보인 타율의 편차도 큰 편이었다. 이원석(우투상대 타율 0.293·좌투상대 타율 0.323)과 김헌곤(우투상대 타율 0.293·좌투상대 타율 0.321)은 우투타율 대비 좌투타율에서 약 0.030대의 편차를 기록했다. 러프는 0.050의 편차를 보였지만 다행스럽게도 좌·우투수들에게 모두 3할대 이상 타율(우투상대 타율 0.318·좌투상대 타율 0.368)을 올렸다.

가장 심각한 것은 강민호였다. 강민호는 좌투수에게 0.327의 타율을 기록한 반면, 우투수에게는 0.250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지난해 리그 8위 수준의 득점권 타율(0.283)을 기록했다. 주자들을 모아놓고도 날려버린 경기가 한두 번이 아니라는 뜻이다.

올해도 우타중심의 타선을 가동하게 된 만큼 타선배치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삼성이다. 삼성의 새로운 자랑거리인 ‘공포의 우타라인’도 적절한 용병술이 바탕에 깔려야 빛날 수 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 삼성 우타자 5인방 2018시즌 좌·
  우투 상대 타율
타자 우투상대 타율 좌투상대 타율
이원석 0.293 0.323
김헌곤 0.293 0.321
러 프 0.318 0.368
강민호 0.250 0.327
김동엽 0.248 0.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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