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대한항공·한진칼 주주권 행사 검토

  • 최수경
  • |
  • 입력 2019-01-17 07:11  |  수정 2019-01-17 08:37  |  발행일 2019-01-17 제1면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에 본격 나선다. 첫 타깃으로는 그간 각종 일탈행위로 입방아에 자주 오른 대한항공과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을 지목했다.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조양호 회장의 이사 연임반대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다. 주주권 행사 여부는 다음달 초에 결정된다.

국민연금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는 16일 오전 회의를 열고, 위원회 산하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대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여부 및 행사범위를 검토하도록 결정했다. 수탁자책임위는 기존에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를 자문하던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확대·개편한 조직이다. 상장사 대주주 일가의 횡령·배임, 경영진의 사익 편취 행위, 저배당, 계열사 부당 지원 등 주주가치 훼손 행위에 대한 주주권행사 여부를 결정하는 기능을 한다.

기금위는 이날 수탁자책임위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주주권 행사여부와 방식을 다음달 초까지 결정하기로 했다. 오는 3월 대한항공·한진칼의 주주총회 일정을 감안한 행보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임원의 선임·해임 등 경영에 대해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주제안을 하려면 주총일 6주 전까지 공식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현재 대한항공 지분 12.45%를 가진 2대 주주다. 한진칼 지분도 7.34%를 보유, 조양호 회장 일가(28.93%), 국내 사모펀드인 KCGI(10.71%)에 이어 셋째로 많은 주식을 갖고 있다.


일각에선 그동안 ‘주총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아온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 원칙) 도입 후 개별 상장사에 대한 주주권 행사를 본격화하려 함에 따라 향후 국민연금의 경영참여에 대한 찬반논란도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수경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