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마說 김병준 “黨이 희생 요구하면 뭐든 거부 못한다”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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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7   |  발행일 2019-01-17 제5면   |  수정 2019-01-17
모호한 화법으로 가능성 열어둬
“심판이 뛰나” 비판 시선 부담도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계속 나돌아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명분이 마땅치 않아 출마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많지만, 본인은 모호한 화법으로 일관해 여운을 남기고 있다.

김 위원장은 16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당 당대표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주변에서 자꾸 그런 (당대표) 출마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 “아직까지 저는 이것저것 생각해본 적이 없다”라고 확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과 가까운 비대위 인사는 최근 당내 인사들과 접촉하며 김 위원장의 출마에 대한 견해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사회자가 재차 발언 진의를 캐묻자 “당에서 희생을 저한테 요구한다면 거부할 입장은 못 된다고 본다”면서 “다만 그게 지금 일부에서 이야기하는 대표직인지, 아니면 또 다른 직인지, 그 부분에 대해선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된 ‘출마설’을 부인하면서도 ‘가능성은 살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심판이 선수로 뛴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7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전당대회에 나간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면서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 끝내는 것이 도리”라고 말해, 이런 가능성을 스스로 인정했다. 게다가 그가 인적쇄신 차원에서 추진했던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도 출마를 위한 포석으로 비난받을 여지가 있어 출마에 따른 위험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구지역 한 초선 의원은 “김 위원장은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면) 합리적 리더십으로 한국당을 반석에 올렸다고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오히려 21대 총선에서 험지에 출마해 실전 정치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게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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