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사무소에 승강기…어르신들 ‘반색’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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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21 07:28  |  수정 2019-01-21 07:28  |  발행일 2019-01-21 제8면
대구 달성군, 14억여원 투입
다사읍·구지면에 설치 완료
옥포읍·가창면 올 4월 완공
장애인·임산부도 좋은 반응
읍·면사무소에 승강기…어르신들 ‘반색’
대구 달성군 논공읍사무소에 최근 승강기가 설치돼 지역 주민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달성군청 제공>

대구 달성군 다사읍 이모씨(67). 거동이 불편한 그는 6개월 전만 해도 읍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회의가 있는 날이면 계단 오를 생각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승강기가 설치된 이후로는 읍사무소 방문 때마다 신이 난다고 했다. 논공읍에 사는 지체장애인 박모씨(71)도 최근 설치된 읍사무소 승강기가 반갑기만 하다. 수년 전 읍사무소 계단을 오르다 발을 헛디뎌 보름간 병원 신세를 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높은 계단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박씨는 “이제는 읍사무소에서 열리는 마을회의 참석이 한결 편해졌다”며 고마워했다.

달성군청이 장애인·노약자·임산부 등 보행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읍·면사무소에 승강기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상은 6개 읍·면사무소이며, 군비 14억4천여만원이 투입됐다. 현재 옥포읍사무소와 가창면사무소에 승강기 설치 공사가 진행 중에 있어 오는 4월쯤 완공될 전망이다. 앞서 인구 9만의 다사읍사무소는 지난해 6월, 논공·현풍읍사무소와 구지면사무소는 지난달 승강기 설치를 완료했다.

유가읍사무소는 2014년 청사를 신축하면서 승강기가 설치됐고, 화원읍사무소는 신청사 건립이 계획돼 있어 이번 승강기 설치 사업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면 하빈면은 주민 수요 등을 고려해 향후 승강기 설치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군청은 이번 승강기 설치로 보행약자의 청사 이용이 편해졌을 뿐 아니라 각급 단체의 행사·회의·교육을 위해 청사를 방문하는 유관기관 관계자와 일반 주민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몸이 불편한 주민의 영역을 확보·확대해 주고 사회참여를 돕는 것이 더불어 사는 사회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 모두가 소외 없이 함께 잘사는 ‘행복도시 달성’이 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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