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작년 66개 업체에 137건 기술자문…20여개 무료강좌 개설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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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21 07:57  |  수정 2019-01-21 07:57  |  발행일 2019-01-21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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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이 함께하는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자리잡은 경북대 신년음악회. 바리톤 김동규가 멋진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연구와 교육 등 대학의 기본을 지켜 대학 경쟁력을 다져 온 경북대가 이를 바탕으로 지역 협력에 박차를 가한다. 대학이 갖고 있는 유무형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지역자치단체와 연계해 대학 주변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 기업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센터와 제도 운영으로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평생 교육의 가치와 질을 높이는 한편, 신년음악회 등 문화행사로 지역민의 문화 복지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2023년까지 ‘도시재생사업’ 추진
교수 기업에 파견…연구개발 지원
신년 음악회·평생교육프로그램
시·도민 문화복지 향상에도 기여
대학 유무형 자산 지역민과 공유

◆‘경북대 혁신타운’ 조성

청년들의 꿈과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경북대 일원에 조성된다. 대구시는 지난해 국토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경북대 혁신타운’이 선정됐다. 이 사업은 국토부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대학타운형 도시재생사업’으로 경북대가 가지고 있는 인재·기술·예술 자원 등을 활용하고, 지자체·공공기관 등과 함께 협업하여 청년창업을 지원하고 지역을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2023년까지 국비 150억원, 지방비 150억원 등 총 3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경북대 청년문화기술융합플랫폼 운영, 노후 전통시장인 산격시장 청년 상가몰 운영 및 환경 개선, 유휴 공간을 활용한 복현 예술문화존 조성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특히 경북대 청년문화기술융합플랫폼에는 청년들의 창업지원공간은 물론 시민대학, 평생교육원, 주민거점시설, 문화시설, 공영주차장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대학이 갖고 있는 지식 및 시설 자원을 지역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체 고민을 전화 한통으로 ‘핫라인센터’

대구 지역 창업기업인 에스엠 산업은 지난해 6월 가습량이 우수하고 열수축이 없는 섬유 가습필터 개발과 관련해 경북대 섬유시스템공학과 김태경 교수로부터 기술자문과 함께 애로기술통합지원사업을 지원받았다. 기존 섬유 가습필터는 삶았을 때 수축과 같은 변형이 일어나는 문제점이 있었다. 에스엠 산업은 김 교수의 기술자문과 애로기술통합지원사업을 바탕으로 기존 필터보다 수축률은 감소하고, 가습 효율은 10% 이상 높은 제품을 개발했으며,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02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경북대 산학현장기술지원 핫라인센터’(이하 핫라인센터)는 지역 산업체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 대구시 지원으로 경북대가 운영 중인 핫라인센터는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신속·간편하게 해결하기 위해 기술자문과 애로기술통합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 자문이 필요한 소규모 창업업체 및 중소기업은 전화신청을 통해 비용부담 없이 신속한 기술자문을 받을 수 있다. 자문분야는 기계금속, 건설환경, 섬유화학, 전자전기, 디자인 등이다. 지난해 66개 업체가 총 137건의 기술자문을 받았으며, 이 중 16개 업체는 애로기술통합지원사업을 통해 지원받았다.

◆대학·지자체·기업 간 산학혁신 플랫폼, PTR 교수제

경북대는 지난해 대학·지자체·지역기업 간 산업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핀-포인트기술연구교수(이하 PTR교수) 제도를 도입했다. PTR교수제는 지역 기업에 파견하여 지역특화산업을 위한 맞춤형 연구개발 및 기술을 지원하는 제도로 △기업에 대한 중·단기 기술지도 및 교육, 현장애로 기술 개발, 기술혁신과제 발굴, 산학 컨소시엄 사업추진 등 기술지도 중심형 △4차 산업혁명 대비 신·융합형 기업요구 기술 공동개발 등 연구·개발 중심형 △대학 또는 정부출연 연구기관 보유 기술의 기업 이전 및 사업화 지원 등 사업화 중심형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지난해 11월에 PTR교수 4명을 채용해 산학협력활동을 위한 네트워크 정보구축 및 산학협력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등 기반 구축에 힘쓰고 있으며,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민을 위한 문화행사와 평생교육 사업 펼쳐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행사 및 평생교육 사업도 눈에 띈다. 경북대는 지난 14일 경북대 대강당에서 ‘2019년 경북대 신년음악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2008년부터 시작해 올해 12회째를 맞이한 신년음악회는 해마다 다채롭고 수준 높은 공연으로 경북대와 지역민이 함께하는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매년 만석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대구·경북 상생을 위한 MARCH(행진)’를 주제로 열린 이번 신년음악회는 국내 정상급 바리톤 김동규를 비롯해 바이올린 한경진, 피리 김성진, 펄스(이상직 재즈밴드), 국악인 최경희와 최은해, 모둠북 정요섭 등이 출연해 국악과 클래식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볼거리로, 관객들은 순서마다 뜨거운 함성과 박수갈채로 큰 호응을 보내기도 했다. 또 경북대는 지난해 거점국립대학으로서 지역사회 교육기부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민들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경북대가 운영하고 있는 체육진흥센터와 평생교육원 주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8~12주간 수영, 헬스, 미술, 악기 등 20여개 무료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기도 했다.

김상동 경북대 총장은 “지역민의 긍지와 바람을 바탕으로 개교하고 성장해 온 경북대가 지역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며, 대학은 물론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나가고자 한다. 우리 지역이 가장 살고 싶은 지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대학이 지역혁신의 주체로서 역할을 담당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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