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구대성 깜짝 등판…호주리그 1이닝 무실점

  • 입력 2019-01-21 00:00  |  수정 2019-01-21
9회초 등판 “제구력 완벽”
50세 구대성 깜짝 등판…호주리그 1이닝 무실점

올해 만 50세가 된 구대성<사진>이 실전에 깜짝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호주프로야구리그(ABL)의 한국인 팀 질롱 코리아의 감독인 구대성은 19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린 2018~2019 ABL 브리즈번과의 홈경기에서 2-9로 끌려가던 9회초 팀의 셋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1개씩을 줬지만, 점수를 주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공 17개를 던져 10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질롱 코리아는 2-9로 져 7승32패로 ABL 남서부지구 최하위를 면치 못했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승패는 큰 의미가 없었다.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구대성이 지천명에 이르러서도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질롱 코리아는 “구대성 감독이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며 “특유의 투구동작은 여전했고, 야구팬들은 구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구속은 예전만 못했지만 제구력은 완벽했고, 직구로만 타자들을 압도했다. 변화구는 3개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질롱 코리아가 유튜브에 올린 구대성의 영상을 보면, 구대성은 공수교대 때 심판에게 투수교체를 알리고 자신이 등판한다고 통보했다. 감독으로서 착용하던 보호 헬멧과 점퍼를 벗어 던진 그는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던 전성기로 돌아갔다. 우리나라 팬들은 구대성의 이름과 구대성의 영문 이름을 딴 ‘DK’를 연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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