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車부품 추락…브레이크가 없다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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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24 07:14  |  수정 2019-01-24 08:53  |  발행일 2019-01-24 제1면
생산 줄고 수출마저 감소 추세
영업익은 대구 24%·경북 38%↓
이자 감당 못하는 기업도 늘어

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최근 생산 및 수출, 재무상황, 자금사정 등 총체적인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악전고투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23일 발표한 ‘최근 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산업 동향 및 전망’자료를 보면 대구와 경북의 차부품생산은 각각 2017년과 2013년 이후 감소추세로 돌아섰다. 대구지역 수출액 규모는 2014년 12억6천만달러를 찍은 뒤 계속 감소해 지난해(11월말 기준)에는 11억4천만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경북은 2016년 15억2천만달러(최고치)에서 지난해 12억9천만달러로 줄었다.

재무상황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017년도 기준, 대구와 경북지역 차부품 기업의 영업이익은 각각 2천500억원, 2천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4.2%, 38.2% 감소했다. 특히 경북의 경우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업체수 비율이 2016년 20.4%에서 2017년 33.3%까지 치솟았다. 2018년 실적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2, 3차 협력사인 나노믹(경주), 나노믹아트(영주), 디엔에프스틸(경주) 등이 경영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점을 감안하면 재무상황이 더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은측은 분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기업수(2017년말 기준)는 전년대비 72개사가 늘었다. 이는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는 금융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차부품시장 전망도 온통 ‘잿빛’이다. 업황부진에 시달려온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지역 차부품업체들은 그간 납품처 다변화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완성차 업황개선이 제한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운신의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은측은 올해도 국내 완성차업체의 경영실적은 소비심리 위축, 수입차 점유율 상승 등으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도 미국의 한국 수입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가능성, 중국의 성장세 둔화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경제조사팀 관계자는 “지역 차부품업체들은 납품단가 인상이 제한되는 등 경영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기차 관련 부품업의 호황과 정부의 지원정책 등이 경영실적 부진을 다소 완화시킬 순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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