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유물·재단자산 기부” 3野 “국민적 공분 모면 노린 얕은 꾀”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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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24   |  발행일 2019-01-24 제4면   |  수정 2019-01-24
목포 찾아 ‘투기 의혹’ 관련 기자간담회
20190124
전남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현장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서울 마포구을)이 23일 전남 목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투기 의도가 없었다며 자산 일부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 의원은 이날 오후 목포의 폐공장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나전칠기박물관을 위해 모았던 17세기부터 21세기까지 유물을 목포시나 전남도에 다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투기 의혹의 중심이자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의 자산을 기부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엔 “네,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가 열린 장소도 손 의원이 나전칠기박물관 설립을 위해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명의로 사들인 곳이다.

손 의원은 이날 “투기와 차명(거래 의혹)은 목숨 걸고 싸울 것”이라며 억울함을 강조했다. 매입 부동산을 재단 자산으로 등록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선 “평가가 안 끝나서 재단 자산으로 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1천650㎡(500평) 정도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을 아직은 자산으로 넣지 않았다. 매번 재단 이사회를 소집해야 해서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떠나길 바라는 목포 음해 세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절대로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재단과 관련한 모든 것을 국가에 귀속시킬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투기와 차명거래 결코 아니다
이해충돌 없다고 생각하지만
투자 이익 생기면 사과하겠다”

부친 독립유공자 선정 논란엔
“얘기하고 싶지 않다”답변 회피


이해충돌 방지 의무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선 “평생을 살면서 제 이익을 위해서 한 번도 남을 움직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안 걸려도 국회의원으로서 다른 이익이 올 수 있는 게 있다면 사과하겠다”며 “지금은 그런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손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건물 16채를 매입하겠다고 해서 시세차익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선 “문체부가 산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나 원내대표를 겨냥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남의 일이라고 함부로 얘기해선 안 된다”며 “시세차익이 3억원 남으면 그분(나 원내대표)이 먼저 사시지 않았겠나, 그 분야 전문가니까”라고 주장했다. 다만 손 의원은 아버지의 독립유공자 선정 논란과 관련해선 “돌아가신 지 20년이 되신 분, 독립운동을 했다고 평생 불이익을 받으신 분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야당은 비판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오늘 기자회견 내용은 우기기와 떼쓰기로 요약된다. 역시 영부인과 50년 절친인 국회의원은 무서울 것도 거칠 것도 없어보였다”며 “유물 기증 의사를 밝힌 것은 국민적 공분 상황을 모면하려는 얕은 꾀”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목포까지 가서 새로울 것 없는 변명만 반복한 것인가. 오만방자의 끝”이라며 “문재인정권에 만연한 청와대와 여당의 권력 남용을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특검과 국정조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목포에서 나전칠기박물관 건립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 외에,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이 나온 게 없다”고 지적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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