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동해안 고속도로 예타면제 ‘사활’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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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24 07:43  |  수정 2019-01-24 07:43  |  발행일 2019-01-24 제9면
7조 투입 영일만대교∼삼척 연결
북방교류 교두보 마련 위해 필요
환동해경제권 물류 활성화 도움
동해안발전 불균형 문제도 해소
市·정치권, 예타면제 선정 총력
포항시, 동해안 고속도로 예타면제 ‘사활’
포항지역 숙원사업인 영일만대교 조감도. 이 대교는 포항 남구 동해면~북구 흥해읍을 연결하는 해상교량이다. 2008년부터 사업이 추진됐지만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 정부 예비타당성면제(예타면제) 사업 선정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포항시가 영일만대교 건설이 포함되는 동해안 고속도로 선정에 올인하고 있다. 23일 포항시에 따르면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전국 광역시·도로부터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 2건씩을 신청받았다. 사업선정발표는 이달 말 이뤄진다. 경북도는 동해안 고속도로(포항~삼척), 동해중부선 복선 전철화(포항~동해) 사업을 건의했다. 포항시는 10년째 지역 숙원사업인 영일만대교 건설을 포함하는 동해안 고속도로에 목을 매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한 지역 여·야 정치인들은 최근 앞다퉈 청와대·기획재정부·국가균형발전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이 사업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포항시의회(의장 서재원)도 최근 동해안고속도로 예타면제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해 청와대 등에 전달했다.

◆북방협력교류사업 교두보

포항을 중심으로 지역민의 숙원인 동해안고속도로 건설 사업은 현재 공사 중인 포항~영덕 구간을 제외하고, 길이 17.1㎞ 영일만대교와 영덕~삼척(117.9㎞)을 잇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7조원 이상 투입될 예정이다. 이 도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신북방정책 측면에서 통일 한반도의 미래와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국가 중추적 도로 역할과 북방교류협력 사업을 위한 교두보 확보 측면에서 그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또 한반도 신경제지도인 ‘H자형 한반도 경제개발’의 핵심 3대 축 가운데 하나인 ‘환동해 경제벨트’ 구축을 위한 광역도로망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도 부합한다.

이 사업은 현재 L자형인 국가간선도로망으로 인해 발생되는 서·남해안 대비 동해안 지역발전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U자형 국가간선도로망 구축 측면에서도 필요성이 인정되고 있다. 또 동해안고속도로 일부 구간인 포항~영덕 고속도로(총연장 48.9㎞)는 구간 가운데 일부 구간(영덕구간 30.9㎞)이 2023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에 있어 잔여 구간에 대한 사업추진이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고속도로가 없는 유일한 지역인 경북 동해안 북부권 발전을 앞당길 수 있고, 국도 7호선의 극심한 물류 정체를 해소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여기에 영일만항과 고속도로 간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포항이 북방물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년 만에 다시 주목받는 영일만대교 건설

포항지역 최대 현안인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이 최근 남북경제협력 활성화 기대 속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일만대교는 동해안고속도로(포항~영덕)에 포함된 해상교량으로 남구 동해면~북구 흥해읍 17.1㎞를 연결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2008년부터 추진됐지만 타당성 조사에 번번이 가로막히면서 그동안 단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정부 신북방정책에 대비한 초광역교통망(부산~울산~포항~영덕~울진~삼척~북한 나선~러시아 하산~블라디보스토크) 구축을 위해선 사업 추진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울산~포항~영덕 고속도로 기종점 단절을 막고 차량 증가로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는 영일만대로의 정상적 기능 수행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포항시는 영일만대교가 건설될 경우 부산 광안대교, 거가대교처럼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해안고속도로 ‘북방 진출 대동맥’

동해안고속도로는 북방교류협력을 선점하는 차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사업이라는 입장이다. 포항에서 영덕~울진~삼척으로 이어지는 동해안고속도로를 부산에서 시작해 유럽으로 연결되는 아시안하이웨이와 연결한다면 북방 진출 대동맥을 경북에서 시작할 수 있다. 여기에 동해안 유일 국제 컨테이너항만인 영일만항을 북방 진출 거점항만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서 ‘동해안고속도로’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또 중앙정부 차원에서도 환동해경제권의 물류·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동해안고속도로 건설은 미룰 이유가 없는 사안이라는 지적이다. 부산에서 시작해 울산과 포항, 영덕, 울진, 삼척, 나선특급시 등을 거쳐 러시아 하산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도로망이 구축될 경우 이 도로는 환동해권 도시연대를 통한 물류·관광 활성화에도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해 포항에서 열린 제1차 한·러지방협력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영일만항은 북방교류의 거점이 될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강조했다”며 “이번에 동해안고속도로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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