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女축구팀, 하금진 전 감독 성추행 해임 전력 알고도 선임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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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24   |  발행일 2019-01-24 제26면   |  수정 2019-01-24
한수원 “축구協에 평판 조회
이상 없어 초대 사령탑 낙점”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성폭력 사건(영남일보 1월22일자 8면 보도)으로 퇴출한 하금진 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성추행 전력을 알고도 계약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하 전 감독은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작년 9월 계약 해지와 함께 돌연 퇴출됐고, 계약 해지 사유가 선수단 소속의 여직원을 성추행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특히 충격적인 사실은 축구단이 하 감독을 선임하기 1년 전 성추행으로 해임된 사실을 알고도 채용 계약을 했다는 것이다. 2016년 창단한 경주 한수원은 초대 사령탑을 공개 모집하고, 하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 그는 2017년 3월 정식 취임했다. 하 감독은 취임 1년 전인 2016년 1월 16세 이하(U-16)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시절 성희롱으로 해임됐다. 그는 모 여직원에게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거나 연락을 해 성적으로 불쾌한 말을 건넨 것이 확인됐고, 축구협회는 이 사실을 확인하고 징계 최고 수위인 해임 조치를 했다. 한수원 채용 담당 실무자가 전임지도자를 관리하는 대한축구협회 기술연구팀에 문의했고, 연구팀은 “성추행으로 해임됐다”고 알려줬다. 한수원이 선임 과정에서 성추행 전력을 몰랐다는 것과 달리 그 사실을 알고도 채용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한국여자축구연맹 관계자는 “당시 공모에 많은 후보가 참여했기 때문에 되도록 여자 지도자를 선임하는 게 WK리그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면서 “그 사실을 알고 채용했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23일 설명자료를 통해 “직원이 하 전 감독 선임 때 축구협회에 전화로 문의했던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한수원은 HR 전문업체를 통해 2차 합격자 3명에 대해 축구협회 관련 인사 등에게 평판 조회를 했고, 조회 결과 이상이 없어 채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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