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뒷문은 걱정마라” 불펜 잠수함 4인방 출격 대기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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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24   |  발행일 2019-01-24 제27면   |  수정 2019-01-24
■ 군입대 심창민·선발 전환 최충연 빈자리 메우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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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불펜 자원 누수로 전력저하의 위기에 처한 삼성 라이온즈는 잠수함 4기로 승부를 건다. 권오준, 우규민, 김대우, 임현준이다. 노쇠화와 부진 등으로 몇년간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팀 전력 보탬’과 ‘기여도 상승’이라는 동기부여가 확실한 선수들이다.

이들 중 맏형 권오준은 2018시즌을 앞두고 데뷔 이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했고, 삼성과 2년간 6억원에 재계약했다. 올해 만 39세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지난해 올려준 성과가 그에게 기대를 걸게끔 한다. 권오준은 지난해 47경기에서 3승1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95의 성적을 올렸다. 화려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5위싸움을 한창 이어간 시즌 후반기에는 10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끈 주역이었다.


불펜조 맏형…팀 중심 역할 기대
지난해 10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
좌완 언더핸드…공략 쉽지 않아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0.154
2016년 트레이드로 넥센서 이적
“올해는 팀 성적 도움” 훈련 매진


권오준은 올시즌 팀의 불펜조를 통틀어서도 맏형이다.

삼성은 김승현을 비롯해 이재익, 장지훈, 원태인 등의 젊은 피가 수혈된 만큼 권오준이 불펜조의 중심을 잡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규민은 지난해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하며 많은 비난을 받아야 했다. 총액 65억원을 지급하고 데려온 FA자원을 불펜으로 돌리는 건 그 누구도 바라지 않는 일이었다. 지난해 우규민은 4승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4.30으로 썩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위기상황마다 마운드에 올라 제 역할을 해냈다.

우규민은 지난 2년간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절치부심하며 올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시즌 불펜 보직을 확실히 받은 만큼 한층 더 안정적인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6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 합류한 김대우는 ‘목동 병현’(전 소속팀 넥센의 옛 홈구장인 목동구장에서 비슷한 유형의 김병현처럼 공을 잘 던져 붙여진 별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3시즌 동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그에게는 분명히 ‘라팍 병현’이라는 새 별칭이 붙었을 것이다. 그러나 김대우는 지난 시즌 7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7.93으로 부진했다. 김대우는 삼성 잠수함 4기중 릴리스 포인트가 가장 낮아 여전히 희소성이 높은 편이다. 게다가 우규민처럼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올시즌에는 반드시 팀에 도움을 주겠다며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현준은 가장 강력한 희소성을 지닌 좌완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다.

지난해에는 40경기에 등판해 1패3홀드 평균자책점 3.90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좌타자와 76차례 맞붙어 피안타율 0.154(65타수 10안타)를 기록했다. 장원삼, 박근홍이 팀을 떠나며 좌완 계투 요원의 희소성은 더욱 커졌다. 그래서 임현준의 올시즌 비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불펜투수가 사이드암이나 언더핸드 등 변칙 투구폼을 지녔다면 경기 후반부 피로도가 쌓이기 시작한 상대 타자로서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심창민의 군입대와 최충연의 선발 전환으로 생긴 불펜 전력 누수를 잠수함 4기가 충분히 메워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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