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타임] 잘 만든 대구 이야기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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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1-28

최미애 문화부 기자
부러웠다. 지난해 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 폐막 행사인 딤프 어워즈의 한 축하공연을 보면서 받은 느낌이다. 울산시와 외솔뮤지컬컴퍼니가 공동 제작한 뮤지컬 ‘외솔’이다. 축하공연에서는 전국에 흩어진 우리말을 모으는 작업인 말모이 운동을 표현한 장면을 선보였다.

‘외솔’은 우리말큰사전의 편찬을 이끈 울산 출신 외솔 최현배 선생의 삶을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제12회 딤프의 특별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는데 뮤지컬 팬과 관계자들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역 소재 창작 뮤지컬이 갖는 한계를 어느 정도 탈피했다는 의견이었다. 지난해 이 작품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한글날 경축식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대구에서도 지역 소재 뮤지컬 만들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지역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드는 시도는 매년 이뤄지고 있다. 대구문화재단의 지원사업을 통해서 다양한 작품이 지역 공연장 무대에 올랐다. 근현대 문화예술인물 가치 확산 사업으로 지원받아 제작된 작품들은 지역의 인물을 다양한 장르의 창작물을 통해 조명했다. 지역 기초문화재단이나 공연장에서도 자체 제작을 꾸준히 해왔다.

지역 소재 창작 뮤지컬 제작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떠올릴만한 작품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지역 소재에만 집중해 작품이 만들어지면서 소재의 한계를 스스로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대구의 이야기를 무대 위로 불러왔다는 점은 의미가 있었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지역 소재를 넣다보니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역사적 사실을 구구절절 풀어내다보니 지루한 경우도 있었다.

초연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완성도가 아쉬운 작품이 많았다. ‘제작비가 그렇게 많이 들어갔는데 그것밖에 안되나’ 싶은 공연도 있었다. 재공연되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관객보다는 예술단체나 공연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최근에는 같은 소재의 작품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2·28 민주운동 기념일이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지난해부터 대구에서는 2·28 민주운동을 소재로 한 뮤지컬 3편이 제작됐다. 지역의 의미있는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작품 제작으로도 볼 수 있지만 지원금을 받기 위해 혹은 향후 지원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역 소재 창작 뮤지컬이 롱런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작품을 준비하면서부터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에 관객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관련된 단체나 기관, 지자체의 의견만 살필 뿐이다.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표현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물을 보는 건 관객이다. 예술단체나 공연장이 진지하게 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공연을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면 관객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역 소재의 작품은 그저 ‘지원사업을 받은 작품’으로만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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