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바이러스 죽이는 약은 없어” 면역·기력 강화해야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구글플러스
  • 기사내보내기
  • 홍석천기자
  • 2019-01-29
  •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 항생제로도 치료 못하는 감기 대처 방법

증상 심할 땐 면역력 강화시키는 보약

유럽·미주선 감기에 항생제 처방 안해

최근 감기 때문에 한의원을 찾아오는 환자가 부쩍 늘어났다. 예전에는 양방 내과나 이비인후과에서 먼저 치료받다가 증상이 잘 호전되지 않아 한의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감기에 걸리면 곧바로 한의원을 찾는 이도 많아지고 있다. 위장이 약한 사람들은 아예 양방 감기약을 포기하고 한약으로만 치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알고 있다시피 감기를 일으키는 원인은 바이러스다. 그 종류도 무척 다양해 나타나는 증상도 콧물일 때도 있고 목이 붓는 경우도 있고 기침을 심하게 할 때도 있고 몸살이 날 때도 있다.

그런데 정작 감기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실제 만병통치약처럼 여기던 항생제도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지는 못하기에 감기는 불치병이라는 말을 듣는다. 이렇게 침입한 바이러스들을 죽일 수 있는 존재는 오직 딱 하나. 바로 내 몸의 면역능력뿐이다. 따라서 감기를 자주 앓거나, 한번 걸리면 잘 낫지 않고 계속 질질 끄는 사람은 면역체계 자체를 강화시키는 방법이 가장 좋은 것이다.

실제 유럽이나 미주에서는 감기에 양약을 처방하지 않는다. 대부분 따뜻한 물을 마시길 권고하거나 푹 쉬게끔 지도한다. 꼭 약을 쓴다면 비타민 정도. 우리나라에서 감기에 흔히 쓰는 항생제는 외국에서 거의 처방하지 않는다. 항생제가 감기의 원인인 바이러스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똑같은 바이러스가 쳐들어와도 어떤 사람은 끄떡없고 어떤 사람은 바로 감기에 걸려서 골골거린다. 또 추운 겨울에 얼음장을 깨고 냉수마찰을 해도 절대 감기에 걸리지 않는 가하면, 옷을 몇 겹으로 껴입고도 오가는 감기에 다 걸려서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다.

답은 본인의 면역능력 차이 때문이다. 심하게 말하자면,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감기가 잘 낫지 않는 사람은 누구 탓도 아닌 바로 자기 탓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남들은 인체에 쳐들어온 바이러스를 잘 막아내 감기에 안 걸리는데, 자기는 부실한 기력 때문에 못 막아내고 그만 감기에 걸리고 마는 것이다.

따라서 감기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 및 적절한 운동 그리고 균형잡힌 식사를 통한 면역력 강화가 바로 감기예방 및 치료법인 것이다.

또 효율적으로 면역과 기력을 강화시키는 한방 의료시스템이 있다.

보통 감기로 한의원을 찾으면 세가지 약 형태 중 하나가 처방된다. 첫째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다. 초기 감기이거나 거의 나아가고 있을 때는 건강보험 적용이 되는 가루 형태의 감기약이 있다. 달여 먹는 첩약에 비해 효과가 약하지만, 보험이 적용되므로 매우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둘째는 며칠 분씩 달여 주는 첩약이다. 초기가 지나 증상이 심하면 보험 가루약이 잘 듣지 않는다. 이럴 경우에는 체질과 증상에 맞게 원장이 직접 처방하여 감기약을 달인다. 환자가 오면 진맥을 한 후에 그 때부터 약을 달여서 주기도 하고, 유행하는 감기나 독감이 있으면 그에 맞춰서 미리 예비조제를 해 처방하기도 한다. 아주 심하지 않으면 이 정도 처방이면 감기가 잡힌다.

셋째는 한제 분씩 달여 주는 보약이다. 증상이 아주 심하거나 면역력이 약해져 좀 낫다가도 증상이 반복적으로 악화되는 경우 며칠 분 첩약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특히 기침 증상이 심해져 해수병으로 전변이 되었거나, 비염이나 기타 증상으로 합병증이 생겼을 때는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보약을 써야만 듣는다.

감기가 걸렸을 때 서둘러 치료하지 않고 한두 달씩 끌다가 한의원에 오게 되면 대부분 보약을 써야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스스로의 힘으로 감기를 이겨내기에는 기력을 너무 많이 소모시켰으므로 맞서 싸울 기운을 보강시켜야만 치료가 되는 것이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도움말=대한한의사협회

[Copyrights ⓒ 영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