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의 역동적인 변신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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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02   |  발행일 2019-02-02 제8면   |  수정 2019-02-02
[기고] 대구의 역동적인 변신이 시작됐다

글로벌 경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새로운 글로벌 경쟁 구도는 국가 간 경쟁에서 도시 간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은 2025년에 이르면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도시만 300개가 넘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가 수많은 도시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된 도시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된 배경이다.

대구의 경우 1980~90년대 인구 증가로성서·시지·지산·범물·안심·달성 등으로 도시 외연을 확장해 왔다. 2000년대 들어선 성숙·안정형 도시로 변모하면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도시재창조와 도시재생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구시는 도심·부도심의 도시공간구조를 재편하고 생활권역별 광역거점을 설정, 도시의 균형발전과 중추관리기능을 강화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했다. 생활권역별 다양한 도시재생을 통해 역동적인 도시변신을 꾀하기 위해서다.

우선 대구시는 도시의 관문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동대구 역세권에 필적하는 서대구 역세권 개발을 통해 도시의 동·서 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2021년 개통 예정인 서대구 고속철도역을 중심으로 역세권을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최근 정부로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채택된 대구산업선 철도(34.2㎞, 서대구고속철도역~달성국가산업단지) 건설 사업은 대구 서·남부권 경제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또 K2(군공항)·대구공항이 통합신공항으로 옮겨간 이후 남은 후적지에 대한 개발 계획도 대구의 미래 청사진이다. 시는 이곳에 자율주행자동차, IC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대한민국 최고의 스마트시티를 조성할 방침이다. 심각한 전투기 소음으로 고통받는 지역이 첨단으로 넘쳐나는 상전벽해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의 젖줄인 금호강과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개발 프로젝트인 ‘리버(River) 르네상스’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를 것이다. 리버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이미 현재 진행형이다. 지역의 해묵은 과제인 안심연료단지를 ‘안심뉴타운’으로, 비닐하우스로 방치됐던 검단들을 ‘금호워터폴리스’로 재창조하는 사업들이 착착 진행 중이다.

서대구산단, 3산단, 성서산단 등 노후된 산업단지는 ‘첨단산업 전초기지’로 탈바꿈시켜 나가고 있다. 동구 혁신도시에서 이시아폴리스~금호워터폴리스~성서산단~테크노폴리스를 거쳐 달성군 물산업클러스터로 이어지는 금호강·낙동강 산업벨트는 명실공히 리버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쇠퇴한 구도심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도시재생 사업도 도시경쟁력을 갖추는 데 빠질 수 없는 요소다. 대구시는 과거 천편일률적인 주거환경정비 수준에서 벗어나 산업·문화·역사·관광·환경을 아우르는 종합선물세트형을 지향하고 있다. 도심의 중추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 생명을 불어 넣는 멀티 패러다임을 구상하고 있다.

대구의 대표적 도심 부적격 시설인 유곽(遊廓), 속칭 ‘자갈마당’을 없애고 예술인의 문화창조 공간과 함께 어우러진 시민의 생활공간으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경상감영과 달성토성을 복원한 ‘죽전(竹田) 대나무꽃 만발한 이야기’ ‘시간 풍경이 흐르는 배나무 샘골’ 등 이름만 들어도 새 생명이 꿈틀대는 도시재생 사업들도 잇따라 준비 중이다.

대구의 역동적인 변신은 이미 시작됐다.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젊은이의 열정과 의지가 넘쳐나는, 그래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매력적인 도시로 거듭나는 날을 꿈꿔 본다.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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