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기 너무 힘들다” “정치인들 그만 좀 싸워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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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07   |  발행일 2019-02-07 제4면   |  수정 2019-02-07
■ TK의원들이 전하는 설 민심

설 연휴 동안 지역구 방문에 나섰던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은 지역 민심에 대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해결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의 만성적인 경기침체에다 최저임금 상승, 근로시간 단축과 같은 경제 문제가 이어지면서 침체된 명절 분위기를 실감했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구갑)은 6일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고, 무엇보다 명절에는 지난해보다 올해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소연하더라”며 “대통령과 총리가 기업들을 만나고 있지만, 실제 정책은 안 바뀐다는 점을 많이 지적하셨다”고 말했다.

최근 ‘대구 동구을’ 조직위원장에 내정되며 지역구 ‘터 잡기’에 나선 한국당 김규환 의원(비례)도 지역 민심으로 경제문제를 꼽았다. 김 의원은 “10명 중 9명은 경제 이야기를 하셨다. 정치가들이 국민들 죽는 줄 모르고 싸우기만 한다는 말씀이 가슴 아팠다”며 “우리가 적극적으로 도와 줄테니 국회의원 노릇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경제 살리는데 목숨을 걸어달라고 하셨던 만큼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지역구의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대구 동구을)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설 연휴) 많은 분들을 만났다. 지난 추석 때보다, 1년 전 설 때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힘겨워 하셨다”며 “먹고살기가 너무 힘들다고, 또 자식들 취업 걱정에 저를 붙들고 하소연하는 분들이 정말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도, 안보도 위태로운 이 시대에 국민의 마음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야 할 정치의 책임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절망이 아닌 희망을 향해 우리 함께 갈 날이 꼭 오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지역민들은 여야 각 당에 보다 더 큰 역할과 노력도 기대했다. 한국당은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그에 대한 기대도 있다고 했다. 곽 의원은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주자들 간 싸우는 모습이 비춰지면 안되고 제대로 싸울 수 있고 리더십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셨다”며 “지역에서도 주호영(대구 수성구을), 김광림(안동),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이 있으니 지역 인물이 (당선)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대구 북구을)은 “만나는 사람마다 화제는 ‘대구를 살려달라’는 것이었다”며 “국가적으로 어려운 것도 있지만 지역주민들은 상대적으로 더 힘들어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인사 문제 등에서 ‘대구를 괄시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나와 설명을 드렸다”고 했다. 홍 의원은 또 “대구 DNA는 혁신인데 우리가 변화해야 하지 않나 하고 저도 대구를 위해서 설명을 드리고 공감을 해주셨다”며 “여당 의원이니까 대구를 살려달라는 목소리에 공감하고 올해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주민들이 정치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을 체감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국당 장석춘 의원(구미을)은 “경로당을 방문했는데 어르신들이 유튜브를 직접 보여주고 정국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셨다.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보고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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