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 침장산업 도약을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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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07 00:00  |  수정 20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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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의 미래 먹거리를 생각할 때 의료, 4차산업 등 혁신으로 무장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구에서 수십 년 동안 지역 강점을 활용해 국내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침장산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침장산업과 연관한 수면산업의 시장규모는 국내에서만 2조원에 달한다. 매년 10%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성장률이 높은 시장이기도 하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각각 20조원과 6조원에 달하는 시장이 형성돼 있다.
 

특히 지역의 침장산업은 대기업 등이 진출하지 않은 틈새시장으로 지역에서 생산과 유통을 선도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실제 대구의 침장산업 규모는 2015년 기준으로 전국 대비 27.2%이고(사업체 621개사 2천734명) 전국에서 밀집도가 가장 높다. 전국에서 유통되는 침장제품의 50~60%가 대구에서 유통된다고 한다. 서문시장 인근 침장특화거리는 도소매를 위해 자생적으로 형성된 국내 침장산업의 국내 최대 집적지이기도 하다.
 물론 현 상황에서 침장산업이 ‘대구의 미래산업이다’ ‘대구를 먹여살릴 산업’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지역에 ‘더 많은 일자리’와 ‘더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다.
 

하지만 침장산업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산업보다 인력이 더 필요할 뿐만 아니라 숙련공이 필요한 노동집약적 산업이기 때문이다.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무제에 따른 여파는 대구지역 침장업계에 큰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또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산 저가 제품 공세로 국내 기업들이 해외이전이나 폐업 등을 고민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대구시는 지역 기업들이 기대할 수 있는 희망의 정책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고, 이 전략에 대해서 대구시와 유관기관 및 업계가 함께 소통하며 해결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어려움 해결에 보탬이 되고자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안을 제안한다.
 

첫째, 고기능 원단의 개발을 통해 지역 침장산업이 기술력에서 앞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능성 원단 개발에 강점을 가진 대구 섬유 관련 전문연구원들과 침장산업계가 함께 디자인과 소재 관련해 제품개발부터 수요에 이르기까지 협업한다면 그 시너지효과는 더욱 클 것이다.
 

둘째, 해외 판로개척이 필요하다. 해외 판로개척을 위해 해외전시회에 나가 부스를 설치하고 전시굛판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근 중국 스트리머들이 서울 동대문시장을 다시 도약시킨 사례를 참조한다면 적은 예산으로 해외 판로를 확충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스트리머들을 초청해 지역 제품의 우수성 홍보 및 판매굛해외 수출입 물류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체계적 노력도 필요하다.
 

셋째, 인력육성이 필요하다. 젊은이들이 침장 산업현장에서 배우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일자리에 대한 홍보와 고용, 교육 등의 지원정책을 병행할 필요성이 있다.
 

지역산업 중에서 자생적으로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는 상당히 드문 사례다. 대구시가 이 침장산업의 가능성에 대해 2016년부터 주목하고 관련 정책과 사업들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 정책들의 성공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관련 전문가들의 아이디어와 현장의 목소리를 대구시는 적극 반영해 지역 산업계의 성공사례로 침장산업의 육성을 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장 상 수  (대구시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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