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그늘’ 구미 20대 강력범죄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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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종현기자
  • 2019-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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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상승·공장가동률 추락

1년새 잇따라 발생…7명 구속

[구미] 최근 1년 새 구미지역에서 강력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미산단 등의 장기 불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미세관이 집계한 지난해 구미산단 총 수출액은 258억9천만달러로 연초 수출 목표(300억달러)의 86%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8월 기준 구미산단 실업률은 5.2%로 전국 226개 기초단체 가운데 넷째로 높았다. 청년실업률은 14.8%까지 치솟았다. 2014년 80%까지 치솟은 구미산단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하반기에 60%대로 추락했다. 300인 이상 기업체 가동률은 75.9%인 반면 50인 미만 기업체 가동률은 39.3%에 그쳐 대·소기업 가동률 격차가 36.6%포인트나 벌어졌다. 청년층이 취업하기 쉬운 소기업 일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이처럼 구미산단이 사상 최악 불황으로 신음하는 사이 일자리를 얻지 못한 청년들의 화풀이성 범죄가 강력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구미 진평동 원룸 주차장 차량 트렁크 안에서 20대 남성 A씨가 온몸에 상처를 입고 이불에 싸여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엿새 만에 A씨와 원룸에서 함께 지내던 20대 2명을 서울에서 붙잡았다. 이들은 A씨를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습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해 7월엔 구미 한 공동주택에서 B씨(여·22)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20대 여성 4명이 구속됐다. 경찰조사 결과 인터넷 채팅 사이트와 친구 소개로 만난 피의자들은 B씨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마구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지난해 4월엔 구미에서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20대 데이트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등 20대 청년들의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20대 청년층의 충동적 강력 범죄는 장기간 경기침체와 무관하지 않은 사회병리적 현상으로 풀이된다”면서 “구미 경제가 회복되면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겨 청년층 범죄 발생률도 자연히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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