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두루미는 어디로 갔나…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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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1 07:35  |  수정 2019-02-11 07:36  |  발행일 2019-02-11 제8면
해평·강정습지 개체수 급감
넉달간 겨우 50여마리 관측
“한파·잡초로 월동지 부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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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재두루미가 낙동강 해평습지를 찾아 노닐고 있다.(구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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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지역 낙동강 해평·강정습지를 찾은 두루미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9일 현재까지 구미를 찾은 겨울철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흑두루미(천연기념물 제228호) 23마리,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 29마리다. 2017년(흑두루미 90마리·재두루미 9마리)·2016년(흑두루미 1천89마리·재두루미 271마리)·2015년(흑두루미 1천143마리·재두루미 388마리)·2014년(흑두루미 2천472마리·재두루미 165마리)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두루미류를 제외한 희귀 겨울철새는 비슷했다. 같은 기간 구미지역에서 두루미류를 빼고 관측된 희귀 겨울철새는 큰고니 712마리·청둥오리 9천800마리·쇠기러기 8천500마리다. 2014~2017년 평균과 비슷하거나 소폭 줄었다. 두루미류 급감은 올겨울 해평·강정습지 기온이 매우 낮았던 데다 북극 찬공기 영향으로 철새 월동지로 부적합한 환경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구미시는 분석했다. 해마다 10월부터 러시아와 중국에서 날아온 흑·재두루미와 겨울철새는 760㏊ 해평·강정습지에서 며칠간 휴식을 취한 뒤 최대 월동지인 일본 이즈미시로 이동해 겨울을 보내고 다시 해평·강정습지를 거쳐 귀향한다.

구미시 관계자는 “모래톱을 좋아하는 흑두루미와 재두루미가 4대강 사업 이후 모래톱에서 자란 잡초의 영향으로 다른 지역으로 날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미=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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