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인 4인 “눈도장 찍어라” 오키나와 전훈서 생존 경쟁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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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1   |  발행일 2019-02-11 제27면   |  수정 2019-02-11
삼성 신인 4인 “눈도장 찍어라” 오키나와 전훈서 생존 경쟁

삼성 라이온즈는 이번 전지훈련 명단을 짜면서 가급적 올해 입단한 신인 선수들을 배제하려 했다. 신인 선수가 프로무대 훈련 스케줄에 적응하지 못한 채 곧바로 전지훈련에 참가할 경우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입단한 투수 최채흥과 김태우가 전지훈련 도중 부상을 입어 한동안 고생하기도 했다.

구단의 이 같은 방침에도 팀 사정으로 인해 일본 오키나와행 기회를 얻은 신인선수들이 있다.

김도환, 오상민, 이병헌, 양우현 등 4명이다.

포수 김도환, 이병헌은 이지영의 이적과 권정웅의 군입대로 큰 공백이 생긴 포수진의 사정으로 인해 합류했다. 투수 오상민은 팀이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방출로 인해 좌투수가 부족해지면서 합류기회를 얻었다. 내야수 양우현은 순전히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아 전지훈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눈여겨볼 만한 선수는 김도환이다. 서울 신일고 출신의 김도환은 지난해 아마야구 최고 포수에게 주어지는 ‘2018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했으며 청소년 대표로도 활약했다.

삼성은 이례적으로 2차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포수인 김도환을 택했다. 포수의 기본 자질인 포구 및 송구 능력, 투수 리드 등 수비력 측면에서 또래 포수들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삼성 역시 김도환을 “당장 선발로 출장 가능한 수비형 포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오상민도 주목할 만하다. 경북고를 졸업한 후 5라운드 지명을 받은 오상민은 대구중 시절부터 전국구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이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을 구사해 탈삼진을 잡아내는 데 장점을 보인다. 또 구속에 비해 공 회전수가 많아 직구가 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오상민을 선발투수로 키울 예정인데, 올해 불펜에 좌투수 자원이 귀해진 만큼 불펜에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4라운드에 호명된 이병헌은 지난해 고교야구 포수 랭킹에서 김도환과 1, 2위를 다투기도 했다. 김도환과 달리 이병헌은 공격에서 장점을 보이는 포수다. 그래서 삼성은 이병헌에게 ‘강민호를 이을 공격형 안방마님’이라는 별칭까지 달아줬다.

3라운드에 지명된 내야수 양우현은 팀내 내야 경쟁자가 많은 탓에 당장 1군에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기들과는 달리 재능만으로 오키나와행 티켓을 거머진 점에서 눈길이 간다. 양우현은 충암고 출신으로 이학주의 고등학교 직계 후배다. 그래서 삼성은 양우현을 ‘고교선배 이학주와 함께 장래의 키스톤 콤비로 활약할 선수’로 소개하기도 한다.

키 175㎝로 신체조건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고등 1학년때부터 지명타자를 맡을 정도로 뛰어난 타격감을 갖고 있다.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능력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수비에서도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삼성은 그를 ‘공수에 능한 멀티 내야자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신인 선수들이 의욕을 보이며 훈련에 임하고 있는데, 14일부터 시작될 연습경기를 통해 자신들의 자질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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