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직원들, 출장 가다 휴게소서 의식 잃은 50대 살려내

  • 입력 2019-02-12 11:27  |  수정 2019-02-12 11:27  |  발행일 2019-02-12 제1면

출장을 가던 현대자동차 직원들이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람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12일 현대차 울산공장에 따르면 이 회사 소재2부 김열경(53) 파트장 등 15명 가량은 전날 오전 7시 4분께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으로 출장 가다가 아침밥을 먹으려고 언양휴게소에 들렀다.


 김 파트장과 동료들이 뷔페식으로 된 휴게소 식당에서 음식을 식판에 담고 계산을 하려는 순간 바로 옆에서 사람이 쓰러졌다는 소리가 들렸다.


 김 파트장이 고개를 돌려보니 식당 바닥에 50대로 보이는 A씨가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있었고 주위 사람들은 어쩔 줄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김 파트장이 달려가 보니 A씨 의식이 없고 호흡 역시 매우 약했다.


 김 파트장은 곧바로 A씨 가슴을 압박하며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동료인 임정근(54) 파트장과 김정년(56) 주임 등이 A씨 손을 주무르는 등 김 파트장을 도왔다.


 그사이 또 다른 동료 하정모(41) 씨가 119로 전화해 상황을 알리고 전화기로 소방 상황실로부터 지시를 받아 심폐소생술을 계속할 수 있게 했다.


 2분이 채 지나지 않아 초점이 없던 A씨가 스스로 호흡하는 기미가 보이고 눈빛이 정상으로 돌아오자 김 파트장 등은 심폐소생술을 멈췄다.


 직원들은 몇 분 뒤 소방 구급대가 올 때까지 A씨를 보살피다가 구급대가 A씨 상태를 살피는 것을 보고 나서야 다시 출장길에 올랐다.
 A씨는 심폐소생술 이후 별다른 이상 없이 몸 상태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파트장은 "사람이 쓰러진 것을 본 순간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고 배웠던 것이 생각났다"며 "잘하든, 못하든 누군가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함께 심폐소생술을 도왔던 동료들은 "A씨가 의식 회복 후 이틀가량 잠을 거의 못 자서 피곤한 상태였다고 말했다"며 "A씨를 도울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산업간호사를 통해 파트장 이상 전 관리자를 대상으로 연 2회가량 심폐소생술을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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