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 클럽, '금녀' 전통 폐기해야"…예일대 여학생 집단소송

  • 입력 2019-02-13 15:53  |  수정 2019-02-13 15:53  |  발행일 2019-02-13 제1면

미국 명문 예일대 여학생들이 성차별을 조장하는 남학생 사교클럽의 '금녀 전통'을 폐기하라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라이 워커(20)를 비롯한 3명의 여학생은 모교인 예일대와 '알파 델타 파이' 등 9개 남학생 사교클럽을 상대로 여학생도 남학생 사교클럽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게 하라며 코네티컷주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남학생 사교클럽의 성차별적 전통에 대항하기 위해 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들이 직접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소송은 최근 남학생 사교클럽 파티에서 잇따라 발생한 성폭력 사건과 클럽소속 남학생에게만 주어지는 취업 특혜로 성차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제기됐다.


 소송을 제기한 여학생들은 남학생 클럽이 주최한 파티에서 자신들을 비롯한 여러 여학생이 성폭력을 당했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학교 당국의 책임도 지적했다.


 여학생들은 캠퍼스 바깥에서 열리는 남학생 사교클럽 파티에 혼성 모니터 요원을 배치해 과도한 음주를 감시하고 성폭력을 예방하고 파티에 참석하려는 학생들을 차별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법원에 건의했다.


 또한 이들은 남학생 사교클럽 출신 졸업생들을 주축으로 클럽 소속 남학생들에게만 불공정한 취업 특혜가 주어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예일대 측은 지난달 성차별을 조장했다는 의혹을 받는 남학생 사교클럽에 대해 학부 학장이 검토 조처를 내리고 모든 학생에게 사회 진출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면서도 이번 소송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남학생 사교클럽 변호인측은 여학생들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 12월 단일 성별로 구성된 교내 학생 클럽을 규제하는 하버드대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 사교클럽이 하버드대를 상대로 '역차별 행위'라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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