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의 정치풍경] 보수에 찬물을 끼얹는 사람들

  • 뉴미디어부
  • |
  • 입력 2019-02-14   |  발행일 2019-02-14 제30면   |  수정 2019-02-14
20190214

자유한국당의 부활을 못마땅해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첫째, 좌파 세력들입니다. 그들은 한국당이 ‘도로친박당’의 길을 간다고 무척이나 걱정해줍니다. 한국당 당원들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다시 그 자리에 앉힐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가짜 뉴스와 잘못된 절차에 의해 탄핵당했기 때문에 그 시시비비를 다시 가리자는 겁니다. 정치는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고 가치는 역사에 대한 올바른 해석과 정리에서 비롯됩니다. 100년이 넘은 일제의 역사를 바로잡자는 이유도 그 이유 때문입니다. 흥미롭게도 북한의 김정은 일당도 한국당의 도로친박당화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20190214
시사만평가

도로친박당 운운하는 좌파
적과 내통하는 사이비보수
朴 신성화하는 수구세력들
전당대회 보이콧한 그분들
걸리버 묶은 소인들에 불과


둘째, 사이비 보수세력들입니다. 이들은 스스로 개혁 보수니 합리적 보수라 칭하면서 박 정권에 부역(!)했던 자들이 중요 직책을 담당하면 썩은 보수라고 몰아붙입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 스스로가 탄핵을 자초했고 기왕에 사법기관이 결정한 것이니만큼 법치주의 존중 차원에서 탄핵의 정당성을 묻지 말자고 주장합니다. 물론 박 전 대통령이 내부의 반대파와 비판자를 포용하지 못한 잘못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대파들이 적과 내통하는 일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습니다.

셋째, 진짜 수구세력들도 한국당이 잘되는 모습을 싫어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박 전 대통령을 무비판적으로 신성화합니다. 영어의 몸이 되어 있는 박 전 대통령 본인이야 이런 사람들이 어여쁘겠지만 진정한 보수가 아니라 중세 말에나 있었던 수구적 왕당파입니다.

넷째, 한국당 내부의 사람들도 한국당에 상처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당권 도전을 선언한 주자들은 전당대회가 미북회담과 날짜가 겹친다고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트럼프나 김정은에게 항의해야지 당 선관위에 분풀이할 일이 아닙니다. 당원들은 오히려 그분들이 여론조사에서 턱없이 밀리니까 먹던 물에 침 뱉는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당에 찬물을 끼얹는 자들의 방해는 걸리버를 묶은 소인국 사람들의 행동과 같습니다. 엄동설한 속에서 묵묵히 한국당을 지켜온 100만 당원들이 “끙”하고 힘 한번 쓰면 실밥 터지듯 우수수 풀리고 말 것입니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