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 시장 “이래AMS 지원 한계…국책은행 나서야”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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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5 07:33  |  수정 2019-02-15 07:33  |  발행일 2019-02-15 제12면
(옛 한국델파이)
1조4500억원가량 수주하고도
시중은행 대출 꺼려 차질 우려
지원 가능 규모 필요액 20%뿐
정부에 금융지원 확대 등 건의

적잖은 수주물량을 확보하고도 시설투자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의 중견 자동차부품사인 이래AMS(옛 한국델파이)와 관련, 결국엔 국책은행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시의 자금지원정책에 한계가 있고, 무엇보다 시중은행들은 자동차경기 불황에 따른 리스크를 이유로 금고문을 꼭꼭 걸어잠그고 있어서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3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이래AMS는 지난해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폴크스바겐, 쌍용차 등으로부터 1조4천500억원가량의 물량을 수주했다. 이 중 대부분은 해외수주다. 이에 올해 당장 생산에 필요한 라인증설과 관련해 1천억원의 투자자금수요가 생겼지만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자칫 생산에 차질을 빚게되면 근로자 800명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업체의 협력사가 200여곳(종사자 1만명 추정)이란 점을 감안하면 사회적 출혈도 적잖을 전망이다.

이래AMS는 지난해 12월 문성현 대통령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권영진 대구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상생비전을 선포하면서 재도약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후 대구시는 이래AMS 상황이 대구형 노사상생 일자리 사업의 모범적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지역 일자리를 지키는 차원에서 적극적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이달말엔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통해 60억원을 출연, 정부 매칭비(60억원)와 합쳐 120억원의 시드머니를 확보한 뒤 1천200억원 규모의 신용보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보증을 토대로 굳게 닫힌 은행문을 열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역 전체 차부품업계 지원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이래AMS에 지원될 금액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대구시는 대구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차부품업계 특별경영안정자금(300억원)도 별도 신설했지만 이 또한 특정기업에만 집행할 수 없는 처지다. 대구시가 최근 이래AMS(1천억원)을 포함한 지역 1차 차부품협력사 10곳을 대상으로 자금수요를 조사한 결과, 올해 필요한 자금이 2천1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시는 실제 이래AMS에 지원가능한 자금규모를 2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래AMS 자금수요의 20% 수준인 셈이다. 더욱이 전장·구동·제동·조향부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이래AMS는 이래오토모티브(공조관련 부품)로부터 분사된지 채 1년밖에 되지않아 아직 이렇다 할 영업실적이 없다. 은행이 더 인색할 수밖에 없는 요인인 셈이다.

이래AMS 관계자는 “현재 수주한 물량은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구동부문”이라며 “대부분 해외 수주물량이어서 이 위기만 잘 넘기면 해외 업체와의 납품관계가 지속될 수 있고, 다른 해외 완성차업체의 신규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정부측에 지역자동차부품업계 금융지원 확대와 금융권의 적극적 역할수행시 담당자 면책조항을 신설해달라고 건의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실질적 문재해결을 위해선 공공성이 강한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직접 차부품기업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자체의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다. 결국은 청와대 및 정부를 설득해서 국책은행들이 나서게 하는 방안밖에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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