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만 무려 100여명…관현악 모음곡 ‘행성’ 대구 초연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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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5   |  발행일 2019-02-15 제16면   |  수정 2019-02-15
대구시향 22일 정기연주회 열기로
지휘자·연주자에 도전적 레퍼토리
첼리스트 박진영과의 협연도 마련
연주자만 무려 100여명…관현악 모음곡 ‘행성’ 대구 초연
대구시향의 올해 첫 정기연주회를 지휘할 줄리안 코바체프(왼쪽)와 협연자인 첼리스트 박진영.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영국 근대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구스타프 홀스트의 관현악 모음곡 ‘행성’이 대구시향의 제453회 정기연주회에서 대구 초연으로 연주된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홀스트의 ‘행성’은 1918년 영국에서 초연된 이후 오늘날까지도 연주하기 어려운 곡으로 유명하다. 100여 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오르는 대편성에다 특수 악기 사용 등으로 지휘자나 연주자 모두에게 도전적인 레퍼토리로 유명하다.

홀스트는 독일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인 바그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화려한 관현악법을 바탕으로 서정성과 정교함, 그리고 영국 민요 곡조 등을 결합했다. 그의 대표작인 ‘행성’에는 우주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과 탁월한 악기 운용이 발휘되어 있다.

이 곡은 화성, 금성, 수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까지 7개의 행성에 대한 점성술적 의의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천문학적 배열과 순서가 다른 것은 이 곡이 점성술적 견해에 기초하였기 때문이다. 각각의 곡에는 부제가 붙어있다. 제1곡 화성 ‘전쟁을 가져오는 자’, 제2곡 금성 ‘평화를 가져오는 자’, 제3곡 수성 ‘날개 단 전령’, 제4곡 목성 ‘쾌락을 가져오는 자’, 제5곡 토성 ‘노년을 가져오는 자’, 제6곡 천왕성 ‘마법사’, 제7곡 해왕성 ‘신비주의자’이다.

홀스트는 이 곡에서 독특한 리듬과 각 악기들의 특성을 살린 배치로 우주 행성을 실감 나고 개성 있게 그렸다. 7개 곡 중 장엄함 속에 즐거움과 기쁨이 넘쳐 흐르는 제4곡 목성이 가장 유명하다. 그리고 마지막 곡인 해왕성에서는 대구시립합창단의 여성합창이 무대 뒤에서 음향 효과를 더하며 신비감을 선사한다.

이날 첫 무대는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 서곡으로 장식한다. 단일 악장의 연주회용 서곡인 이 작품은 멘델스존이 1829년 스코틀랜드 북서해안에 위치한 헤브리디스 제도의 스타파 섬에서 본 ‘핑갈의 동굴’과 바다의 풍광에 매료되어 작곡했다. 해안에 부딪히는 파도, 거친 바위의 모습, 변화무쌍한 바다 등이 음악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어서 첼리스트 박진영의 협연으로 슈만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한다. 독일 낭만음악을 대표하는 슈만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독주 첼로에서 울려 퍼지는 고요하고 서정적인 음률, 오케스트라와의 섬세한 교감, 그리고 뛰어난 기법 전개로 첼로 협주곡 중에서도 자주 연주된다. 입장료 1만~3만원. (053)250-1475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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