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의 용" 고백 임희정 아나운서 "우리 모두의 부모가 존중받았으면" 감동 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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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5 00:00  |  수정 2019-02-15
20190215
사진:임희정 아나운서 프로필 캡처

임희정 아나운서의 고백이 뜨거운 감동을 안기고 있다.


임희정 전 MBC 아나운서는 지난 1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저는 막노동하는 아버지를 둔 아나운서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을 ‘개천에서 난 용’이라고 소개했다.

임 전 아나운서는 "1948년생 아버지는 집안 형편 때문에 국민학교(현 초등학교)도 채 다니지 못했다"면서 "일찍이 어렸을 때부터 몸으로 하는 노동을 하셨고 어른이 되자 건설현장 막노동을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1952년생인 어머니는 국민학교를 겨우 졸업했다"며 "1984년생인 저는 대학원 공부까지 마쳤다"고 덧붙였다.
 
임 전 아나운서에 따르면 그가 만난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만 보고 으레 번듯한 집안에서 자랐을 것이라고 여겼다. "아버지는 무슨 일 하시느냐"는 질문에 "건설 쪽 일 하신다"고 답하면 건설사 대표나 중책을 맡은 인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부모님은 어느 대학을 나왔나"라는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아도 그들은 '대졸자'가 돼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임희정 전 아나운서는 “부모님은 가난과 무지를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다”며 “내가 개천에서 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정직하게 노동하고 열심히 삶을 일궈낸 부모를 보고 배우며, 알게 모르게 체득된 삶에 대한 경이가 있었기 때문”고 밝혔다.

또한 그는 “길거리를 걷다 공사현장에서 노동하는 분들을 보면 그 자식들이 자신의 부모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진다. 내가 했던 것처럼 부모를 감췄을까”라며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내가 증명하고 싶다. 나와 비슷한 누군가의 생도 인정받고 위로받길 바란다. 무엇보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리 모두의 부모가 존중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희정 전 아나운서는 기업 사내 아나운서로 시작해 지역 MBC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현재는 프리랜서 방송인, 작가,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임희정 아나운서가 화제인 가운데 서울시에서 활동 중인 동명이인 임희정 아나운서 사진을 오용하는 해프닝까지 일어났다.


이에 서울시 아나운서 임희정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도 전 광주 MBC 임희정 아나운서님 멋진 모습을 응원한다"면서도 "이제 제 사진은 그만 (사용해달라)"이라고 당부했다.
뉴미디어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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