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대게의 눈물

  • 김기태
  • |
  • 입력 2019-02-16 07:17  |  수정 2019-02-16 07:17  |  발행일 2019-02-16 제1면
암컷·체장미달 무작위로 포획
어획량 10년새 절반으로 감소

겨울철 미식가의 입맛을 사로잡는 대게가 제철이다. 주말마다 포항 죽도시장 대게골목은 물론 영덕 강구항 대게거리엔 전국에서 찾아온 손님들로 북적여 발 디딜 틈이 없다. ☞5면에 관련기사

대게는 겨울철 별미 가운데 별미다. 몸통에서 뻗어나온 8개의 다리모양이 대나무처럼 마디가 길고 곧다고 해서 대게라고 이름 붙었다. 부드러운 식감과 짭조름하면서 끝맛이 달콤한 풍미를 지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겨울철 진미(珍味)다. 사실 대게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인지도가 낮았다. 그러다 1997년 MBC 주말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방영을 통해 대게 열풍이 불었다. 드라마가 영덕 강구항을 중심으로 촬영되면서 대게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현재까지도 그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게 생산량은 해마다 줄어 들고 있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전국 대게생산량은 2004년 2천605t, 2005년 3천240t, 2007년 4천817t, 2008년 3천19t, 2010년 2천606t, 2017년 1천789t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 정점을 찍은 이후 생산량이 줄어 들고 있다. 2017년 생산량은 최대 생산량을 보인 2007년 대비 62% 급감했다. 10년 새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이는 대게를 무작위로 잡은 탓이다. 암컷 대게는 물론 체장이 작은 대게까지 잡았다. 정부가 TAC(총허용어획량)로 대게 자원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TAC 적용을 받지 않는 기업형 연안 어선들이 대게 잡이에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김기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