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 당대표로 누굴 밀까…총선 공천권에 표심 갈릴 듯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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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6   |  발행일 2019-02-16 제4면   |  수정 2019-02-16
황교안 경쟁력에서 앞서 유리
오세훈 수도권 앞세우며 호소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협위원장과 국회의원의 표심이 ‘내년 총선 공천권을 누가 쥘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갈라지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각 후보의 자질과 역량 평가보다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 쪽으로 표가 쏠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후보들의 정견 발표와 공약은 일반 국민과 당원을 대상으로 한 구호에 그치고 있다. 정작 판세에 영향력이 큰 당협위원장과 의원은 ‘공천권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누구를 지지할지 저울질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금 당협위원장들의 최대 관심사는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는 것인데, 차기 당대표는 그 공천권을 쥐게 된다”면서 “따라서 과거에 계파를 같이했느냐, 생각이 같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가 누구냐를 보고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자신도 ‘생색내며’ 밀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남이 지지하는 후보를 따라서 미는 밴드왜건 효과까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내부 기류는 일단 앞서가는 황 전 총리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의식해 오 후보는 “황교안·김진태 두 분을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면서 “내년 선거에서도 박 전 대통령이 화두가 된다면 우리는 필패”라며 맞불을 놓았다. 이는 수도권 선거에선 아무리 공천을 받더라도 황 전 총리를 간판으로 내세워선 승산 없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그럼에도 공천을 받는 게 우선 급한 일부 당협위원장에게는 오 전 시장의 주장이 얼마나 호소력을 가질지는 두고볼 일이라는 분석이다.

경선 현장에 조성되는 당원 표심도 오 전 시장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당원들이 지난해 6·4 지방선거 때 바른미래당 후보 진영과 치열하게 싸운 경험을 갖고 있어 ‘전쟁의 상흔’이 복당파인 오 전 시장에게 역풍으로 작용한다는 것. 특히 수도권의 상당수 선거구에선 바른미래당 후보 출마로 인한 보수표 분산으로 선거에 패배한 사례도 적지 않아 복당파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는 후문이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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