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으로 이해하는 임시정부 역사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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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6   |  발행일 2019-02-16 제16면   |  수정 2019-02-16
공간으로 이해하는 임시정부 역사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박광일 지음/ 신춘호 사진/ 생각정원 388쪽/ 1만8천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중국 상해에서 시작됐다는 건 대부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곳에서 임시정부의 구성원들이 어떻게 활동했는지는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는 2016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답사를 하며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임시정부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제 알려진 내용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현대인에게 외국으로 가면서까지 독립운동을 해야했던 이들의 심경을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다.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이야기를 깊이있게 들여다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 책은 현재의 중국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흔적을 짚어나간다. 저자의 답사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저자는 3개의 시기로 나눠 임시정부의 27년을 들여다본다. 1919년 서울에서 중국으로 건너가 독립을 외친 ‘상해 시기’, 1932년부터 1940년까지 항주 등 여섯 군데를 옮겨다니며 물 위에 뜬 정부 상태였던 ‘이동시기’ 1940년부터 1945년 마지막으로 광복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중경시기’다. 200여장에 달하는 답사 사진도 함께 소개한다.

저자는 비단 한국의 역사에 비추어 임시정부를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임시정부의 역사를 한국사에서 더 나아가 공간의 역사로 이해하려 했다. 이는 저자가 답사과정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이다. 저자는 “임시정부 사람들의 꿈 일부는 실현됐지만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은 우리에게 노력을 요구한다. 우리에게는 그들과 공감할 수 있는 역사적 감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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